2019 함춘 송년의 밤 행사 개최

  • 등록 2019.12.18 20: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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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7일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한주용-송재관-이진구 교수 제23회 함춘학술상
정태기 원장 제16회 장기려의도상
서울의대동창회, 17일 함춘송년의 밤 행사에서 시상

  
서울대학교의과대학동창회(회장 임수흠)는 12월 17일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9 함춘송년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 서울의대 동창회장인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홍정용 풍산의료재단 이사장과 신찬수 서울의대 학장,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박인숙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등 각계에서 활동 중인 300여 동창회원들이 참석하여 우의를 다졌다.
 
임수흠 동창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동창회 발전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선·후배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앞으로도 서울의대 동문 모두가 의료계 발전에 더 큰 기여를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동문 교수들의 연구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제정한 ‘함춘학술상’과 성산 장기려 박사의 업적, 정열, 이웃사랑 실천, 헌신의 정신을 기리는 ‘장기려의도상’ 시상식이 함께 진행됐다.
  
올해 23회 시상을 맞은 함춘학술상에는 송재관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1984년 졸업)가 ‘함춘의학상(연구비 1천만원)’을, 이진구 아주의대 생화학교실 교수(2003년 졸업)가 함춘젊은연구자상(연구비 1천만원)을 수상했으며, 한주용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1996년 졸업)가 영예의 ‘함춘동아의학상(연구비 3천만원)’을 수상했다.
  
함께 진행된 제16회 장기려의도상(상금 2천만원)에는 정태기 김해서울이비인후과병원 대표원장(1986년 졸업)이 수상했다. 정태기 원장은 2010년 사단법인 지구촌교육나눔을 설립, 네팔 오지에 학교 및 기숙사 10개를 건축하여 기증하고 컴퓨터 등 교육기자재를 지원하며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또한 고도 난청 환자에게 인공와우이식 수술을 지원하는 ‘희망의 소리찾기 운동본부’를 설립하여 수술 및 재활치료를 제공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서울대학교의과대학동창회는 매년 한해를 마감하는 ‘송년의 밤’ 행사에서 학술연구 분야에서 큰 업적을 달성했거나, 의료봉사 분야에서 모교와 동창회의 위상을 높인 동문을 발굴하여 각각 ‘함춘학술상’과 ‘장기려의도상‘을 수여하고 서울의대 동문 모두가 최고의 지성인으로서,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높여나갈 것을 다짐해 오고 있다.


제23회 함춘동아의학상
한주용(1996년 졸업,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수상논문 제목]
국문: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으로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시행 받은 환자에서 6개월 대 12개월 이상 이중 항혈소판 치료 비교: SMART-DATE 무작위, 공개, 비열등성 임상 시험
영문: 6-month versus 12-month or longer dual antiplatelet therapy after 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 in patients with acute coronary syndrome (SMART-DATE): a randomised, open-label, non-inferiority trial (Hahn JY et al. Lancet 2018;391:1274-1284)
 
[학력 및 경력] 
1990년 ~ 1996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1999년 ~ 2001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원 (내과학 석사)
2004년 ~ 2006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원 (내과학 박사)
1997년 ~ 2001년  서울대병원 내과 전공의
2004년 ~ 2006년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전임의
2006년 ~ 현재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교수
 
[논문요지] 
  현재 주요 가이드라인은 급성 심근경색 이후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를 이용하여 12개월 혹은 그 이상의 이중 항혈소판 치료를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는 매우 제한적이며, 최근 들어 약물용출 스텐트의 안전성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서도 단기간의 이중 항혈소판 치료가 안전할 수 있다는 주장들이 많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따라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스텐트를 삽입한 환자들에서 6개월 이중 항혈소판제 치료가 12개월 이상의 이중 항혈소판제 치료에 비해 비열등한지를 보기 위해, 우리나라 31개 기관에서 전향적, 다기관, 무작위 연구를 시행했습니다. 2012년 9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총 2702명의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환자들이 등록되어 6개월 이중 항혈소판제 치료군과 12개월 이상의 이중 항혈소판제 치료군으로 1:1 무작위 배정되었습니다. 급성 심근경색 후 18개월까지 환자들을 추적했을 때, 6개월 이중 항혈소판제 치료군에서 심근경색이 재발이 유의하게 많이 발생하였으며, 이 차이는 양 군 간의 치료가 달라지는 6개월 이후 뚜렷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이후에 12개월 이상의 이중 항혈소판제 치료가 표준적인 치료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보고하였습니다.
  이 연구는 임상적인 중요성을 인정받아 2018년 미국심장학회(ACC)에서 late breaking clinical trial로 발표되었으며 동시에 Lancet에 게재되었습니다.



제23회 함춘의학상
송재관(1984년 졸업,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수상논문 제목] 
국문: 급성대동맥증후군에서 질환에 따른 임상양상과 장기 예후의 차이
영문: Differential Clinical Features and Long-term Prognosis of Acute Aortic Syndrome According to Disease Entity (Eur Heart J 2019;40:2727-2736)
  
[학력 및 경력] 
1978년 - 1984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1985년 - 1987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원(내과학 석사)
1988년 - 1990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원(내과학 박사)
1995년 7월 - 1996년 12월 Research fellow, Cardiac ultrasound laboratory,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Harvard Medical School
2014년 3월 - 2018년 2월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1992년 - 현재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논문요지]
  급성대동맥증후군(acute aortic syndrome, AAS)은 전형적으로 잘 알려진 대동맥박리(aortic dissection, AD) 외에 intramural hematoma (IMH)라는 변이형이 있음이 20여년 전에 보고가 되었습니다. 수상자는 IMH의 임상양상에 대한 연구를 초기부터 주도적으로 하여 일찍이 이 분야 연구에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이는 2004년 영국 심장학회 공식잡지인 Heart 지의 IMH 특집호에 IMH 진단에 대한 review article을 초대받은 것으로도 입증이 됩니다(Diagnosis of aortic intramural hematoma, Heart 2004;90:368-371). 
  본 연구는 이전에 논란이 되던 중요한 임상적 의문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 지난 20년간의 임상경험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물입니다. IM는 AD의 초기 병변으로 결국 예후나 임상경과가 AD와 동일하다는 가설이 유럽과 미국 등지의 전문가들이 갖고 있는 가설이고 믿음이었지만, 가장 많은 증례의 AAS 환자를(n=1012) 대상으로 가장 긴 임상 관찰 기간(median 8.5년)을 특징으로 하는 본 연구를 통하여 IMH는 AD와 다른 임상경과를 갖고 있으며 입원시 병원 사망률뿐만 아니라 장기 예후도 차이가 난다는 것을 수상자가 밝혔습니다. 따라서 현재 진료지침에는 AAS 환자의 치료원칙 결정에 있어 이환된 대동맥 부위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되어 있으나, 본 연구의 발표로 인하여 AAS를 야기하는 개별 질환이 무엇인가를(IMH vs AD) 추가로 고려하게 되리라 사료됩니다.


  
제23회 함춘젊은연구자상
이진구(2003년 졸업, 아주의대 생화학교실 조교수)
 
[수상논문 제목] 
국문: 항암 정밀의료를 위한 환자유래세포 기반 약물 유전학 연구
영문: Pharmacogenomic landscape of patient-derived tumor cells informs precision oncology therapy

[학력 및 경력] 
1997년 ~ 2003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2003년 ~ 2006년         공중보건의사 (충남 아산시 탕정면)
2007년 ~ 2009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석사)
2009년 ~ 2013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2013년 ~ 2018년         삼성서울병원 선임‧책임연구원
2018년 ~ 현재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 
 
[논문요지] 
  항암치료의 결과는 종양의 다양한 유전체 및 분자적 배경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환자 종양의 분자적 특성에 맞는 치료제를 선별하는 것이 항암정밀의료의 핵심입니다. 최근 종양 유전체 분석을 위한 국제적인 콘소시엄을 통해 거의 대부분 악성종양의 분자적 특성이 규명되고, 다양한 유전적 특성을 가진 암세포주를 이용한 항암표적치료 효능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선별하려는 노력이 지속되었으나, 여전히 분자표자치료에 저항하거나 재발하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습니다.
  본 연구를 통하여 환자 종양의 유전적 특성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는 14암종 462건의 환자유래 암세포를 이용한 약물 유전체 분석을 통해 신규 분자 표적 및 병용치료 표적을 제시하였습니다. 일례로, 혈액암에서 주로 사용되는 BTK 억제제인 이브루티닙이 EGFR 억제제와 유사한 약물 감수성 양상을 나타내고, 종양의 EGR 발현이 높을수록 높은 약물 감수성을 보였습니다. 이는 EGFR 유전자 변이가 이브루티닙 치료의 신규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NRG1 유전자의 발현이 높을수록 EGFR 억제제 치료에 저항성을 보이며, NRG1 발현을 억제한 세포에서 EGFR 억제제 치료 효능이 개선됨을 검증함으로서, EGFR 표적치료 저항환자의 병용치료 타겟을 제시하였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환자유래세포의 약물 감수성과 해당 환자의 임상 반응성을 비교한 결과, 특정 약물에서 환자유래세포 감수성이 높을수록 환자의 종양 반응율도 유의하게 높음을 31명의 환자에서 확인함으로서 정밀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는 환자유래세포 약물 감수성 기반 임상 반응 예측 알고리즘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제네틱스에 개재된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성과를 소개하는 News and Views에 하이라이트 되어 연구결과의 중요성 및 우수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제16회 장기려의도상
정태기 (1986년 졸업, 김해서울이비인후과병원 대표원장)
 
[학력 및 경력] 
1986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1993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예방의학전공)
2002        울산대학교 대학원 박사(이비인후과학 전공)
1996~2002  경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2002~       서울이비인후과 대표원장
2005~       희망의 소리찾기 운영본부 운영
2007~2013  (사)경남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이사장
2010~       (사)지구촌교육나눔 이사장
2013~       ㈜독립바이오제약 대표이사

[주요 공적] 
희망의 소리찾기 운동본부를 운영하면서 난청 환자의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후원하였고, (사)지구촌교육나눔을 통해 네팔에 현재까지 12개의 학교와 기숙사 건물을 준공하여 기부하거나 현재 건설 중이다. 네팔, 탄자니아, 부탄 등에 컴퓨터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고,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수상 소감]
  변변찮은 일에 이렇게 큰 상을 주신 동창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실 동기들의 추천 제의에 여러번 내뺐지만, 상금에 조금만 더 보태면 학교 하나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욕심에 올해는 그만 응하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제게는 너무나 과분한 상입니다.
  2005년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마주친 스크린 너머에 숨겨져 있던 아프리카의 의료 현실에 절망하였고, 2010년 히말라야의 풍광 뒤에 가려져 있던 네팔의 교육현장은 제 가슴에 불을 질렀습니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개천의 미꾸라지에 불과했던 촌놈이 오늘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교육이었고, 제가 이 세상에 돌려드리고 가야 할 일은 교육을 통해 제 배움을 나누는 길이었습니다.
  동창회에서 주시는 상금은 고스란히 ‘사단법인 지구촌교육나눔’에 기부될 것이고, 내년 1월 준공되는 12번째 학교에는 ‘서울의대 동창회’의 후원으로 지어졌다는 팻말이 걸리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이번 수상을 계기로 늘 낮은 곳으로 향하셨던 장기려 박사님의 큰 뜻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길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 상이 주는 무게감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더 낮은 곳으로 달려가는 일인 것 같습니다. 에볼라로 의료시스템이 붕괴된 시에라리온 같은 나라에 온라인 의과대학을 지어서 그 나라의 의료시스템 재건에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이 앞으로 남은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
  세상은 혼자 갈 수 없듯이, 제게는 ‘지구촌교육나눔’ 가족들의 후원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제가 자부심을 가지고 의업의 현장에서 굳게 설 수 있게 해 주신 모교의 은사님들과 그리고 이 보잘것 없는 종신(?)회장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주는 40회 동기들에게 큰 감사를 드립니다. 월급 한번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던 아내가 진정으로 기뻐하던 모습을 본 것이 이 상이 주는 최대의 소득이었습니다. 이 상을 들고 올해 돌아가신 어머님 산소에 달려가려고 합니다. 늘 나누면서 사셨던 분이라 제일 기뻐하실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편집부 기자 news@md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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