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는 국립암센터 개원 20주년을 맞은 특별한 해였습니다. 우리는 대통령 축사를 대신 낭독해주신 보건복지부 장관님을 모시고, 20주년 기념식을 마쳤고, 암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석학들을 모시고, 암연구, 암진료, 암관리에 대한 심포지엄을 통해 국민과 함께한 국립암센터 20년의 발자취와 미래비전을 온 국민에게 알렸습니다.
지난 9월 국가암데이터센터로 지정받은 것은 큰 경사 중 하나입니다. 온 나라에서 빅데이터라는 말을 많이 하고 있지만, 국가암데이터만큼 품질과 양에 있어서 최고급을 자랑하는 데이터는 많지 않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암데이터를 만들어나가는 과제와 이 데이터의 활용을 높이는 두가지 과제를 수행할 것입니다.
국립암센터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소명에도 충실했습니다. 민간에서 기피하는 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소아청소년암병동의 이전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또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코로나 중환자 병상 8개를 운영하여 공공의료기관으로서 감염병 대응에 이바지했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2년은 지난 2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또 다른 20년의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해입니다. 세계 최고의 국립암센터로 나아가기 위한 새해의 중점사업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항암 주권 확립과 국내 신약개발 촉진에 앞장서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암 치료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는 선진국으로부터 신약과 신치료기술을 도입한 결과이지, 우리가 자체 개발해서 이루어낸 성과는 아닙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경제규모 10위 국가입니다. 언제까지 외국의 신약과 신기술에만 매달리겠습니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이다” 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지난 해 “희귀난치암 극복을 위한 국민희망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했으나 아쉽게도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통과된 과제도 삼수한 과제입니다. 저희도 심기일전하여 내년도에는 예비타당성 사업에 통과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민희망 프로젝트와 항암신약신치료개발사업단을 쌍두마차로 항암 주권 확립에 매진해나가겠습니다. 지금부터 늦추지 말고 십년 투자한다면 우리 자체 개발한 신약으로 암을 정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선봉에 국립암센터가 우뚝 설 것입니다.
둘째, 암 치료를 선도하는 국내 최고의 암전문병원의 위상에 걸맞게 스마트병원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직원 여러분, 우리나라 병원 중 가장 많은 자율주행 로봇을 보유한 곳이 어딘지 아십니까? 바로 국립암센터입니다. 건물간 이동하면서 엘리베이터도 타고 24시간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희망이, 소망이를 포함하여, 올해는 15대 이상의 자율주행 로봇이 직원 여러분의 손발이 되어줄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국내 최초로 –80℃에서 동작하는 전자동 로봇 검체 저장시스템을 바이오뱅크에 도입하여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인공지능과 로봇 등 첨단 기술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도입을 통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만들고, 지능 자율주행 로봇의 테스트베드로서 역할을 하고, 첨단 정보시스템 기반의 차세대 스마트병원을 구축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암 진료 부문에서 국립암센터는 다른 사립의료기관들처럼 진료만 하는 곳이 아닙니다. 국립암센터는 암진료의 표준을 정하기 위해 국가암진료가이드라인 제정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암종별 학회들과 협업해 근거 중심의 표준화된 한국형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또한, 부속병원 본관 리모델링 사업을 지속 추진합니다.
셋째, 국민을 암으로부터 보호하는 국가암관리 정책기관으로서, 또한 암데이터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암 예방과 올바른 암 정보 전달에 힘쓰겠습니다. 금연에 이어 알콜이 발암물질이라는 것을 널리 알리고, 암에 걸리지 않는 음식문화를 보급하겠습니다.
또한 중앙호스피스센터와 중앙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를 통해 우리 국민과 암환자의 건강하고 품위있는 삶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넷째,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를 통해 글로벌 암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인류의 암 극복에 기여하겠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의 암관리·암연구를 배우고자 아시아·아프리카의 많은 나라 학생들이 우리 대학원에 와 있습니다. 이 학생들이 자국의 보건의료 수준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인류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섯째, 암 정복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국립암센터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나가겠습니다. 지난해 코로나 상황에서도 우즈베키스탄 보건부 장관, 베트남 보건부 차관, 콜롬비아 보건부 장관이 국립암센터를 찾아오셨습니다.
이분들은 우리가 암 전문가를 교육해 주고, 교류해주길 바랐습니다. 앞으로 긴밀한 협력이 기대됩니다. 또한, 코트디부아르 국립암센터 교육연수 사업도 우리의 성공경험과 역량을 잘 녹여내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국립암센터는 코로나 19의 위중한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습니다. 제가 원장이 되면서 우리병원의 청렴도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드린 걸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 뒤, 여러 부서에서 노력한 결과 2021년 평가 결과 청렴도 점수는 약간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난 20년간 국립암센터는 성공적인 공공의료기관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뉴스위크에서 전세계 암치료분야 의료기관을 평가했고, 국립암센터는 44등을 차지했습니다. 우리가 세계최고의 암센터를 지향하고 있는데, 43계단만 넘으면 이룰 수 있습니다.
희망찬 임인년 호랑이의 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사랑하는 국립암센터 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복한 일, 즐거운 일, 보람된 일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1월 3일 국립암센터 원장 서 홍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