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26일 토요일 가천대학교 메디컬캠퍼스에서 제56회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 춘계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전국의 후두음성언어를 전공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들과, 언어치료사, 그리고 관련의료진들이 참석하였으며,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지키며 대면 학회로 진행되었다.
이번 56차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코로나 시대에 발맞춤하여 적응하는 비대면 음성치료 및 진료에 대해 발전적인 방향을 도모하는 세션이 있었고, 코로나 시대에 발생하는 후두/음성의 증상과 합병증을 논의하였다.
또한 전임회장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성명훈 교수의 정년을 맞이한 정년기념 특강과 함께 삼킴장애 환자들을 위한 다학제적 접근에 대해서 토의하였으며, 성대마비 및 음성질환 환자들을 치료하는 성대내 주입술에 관한 특수 의료기기 신제품에 관한 실습을 진행하였다.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의 공식 학회지인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지가 영향력 있는 논문학술지에 주어지는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등재지로 최근 공식 인증되어 학회의 말미에는 학술지의 역사와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금희 아나운서 홍보대사 위촉건
후두음성언어를 전공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이 모여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이금희 아나운서를 선정하여 홍보대사로 위촉하였으며, 학술대회 전일인 3월 25일 '아름다운 목소리와 우리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이금희 아나운서 홍보대사의 강연을 듣고, 코로나로 지친 현실 속에서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목소리를 주제로 한 동영상 공모전 '목소리 ON, 힐링 ON'을 진행하였다.
최승호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 회장은 “이금희 아나운서는 언제나 다정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힐링시키는 진정성 있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소유하신 분으로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의 홍보하는데 적임자이다”며 “목소리는 상대를 대하는 자신의 또 다른 얼굴이다. 앞으로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는 국민의 음성 질환뿐 아니라 음성 관리를 위한 다양한 제반 활동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목소리 전문의학회로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의 위상 및 역할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는 1980년 10월 8일 ‘대한음성언어의학회’라는 이름으로 ‘음성과 언어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의 치료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할 목적으로 창립되었다. 대한기관식도과학회를 이어 이비인후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학회다. 초대 회장인 연세의대 김기령 교수 등이 참여하여 1980년 10월 8일 대구 동인호텔에서 창립총회를 한 것이 시초며, 이후 1985년 대한음성언어의학회지 1호를 발행하였고, 1993년 12월 4일에는 제1회 대한음성언어의학회 학술대회가 개최되었고, 이후 연 2회 대한음성언어의학회를 개최하고 있다. 2011년에는 학회의 명칭이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 (The Korean Society of Laryngology, Phoniatrics and Logopedics, KSLPL)로 변경되어 학문분야를 좀 더 명확히 표방하며 국제적 추세에 부합하는 명칭을 갖게 되었다.
현재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의 회원 수는 약 500여 명에 달하며, 의사, 언어재활사 등 음성을 전공하는 다양한 직종군으로 이뤄져 있다. 여러 직군의 회원들이 모여서 음성과 언어질환의 진단 및 치료, 건강한 발성법 및 호흡법, 목소리 관리법에 대한 연구, 주제발표 및 실습 등을 펼치고 있다.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는 연 2회의 정기 학술대회와 1회의 음성연수회 및 전공의 길라잡이 연 3회의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지를 발간하고 있다. 음성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올바른 진료가 더욱 중요시되고 있는 의료 현실과 음성과 언어를 통한 적절한 자기 표현이 강조되는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음성언어학에 대한 다학제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발맞추어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에서는 2014년부터 ‘음성연수회’가 개최하여 전공의, 개원의뿐만 아니라 언어치료사들에게 좋은 배움의 기회를 매년 제공하고 있다.
추가로 2019년부터는 후두음성학을 낯설고 어려워하는 전공의들에게 좋은 배움의 기회를 제공, 전공의 교육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전공의 길라잡이’를 개최하고 있다.
음성 질환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음성질환 진단과 치료 방법의 연구 및 임상 현장으로의 보급에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의 최신 보고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 연령대에 걸쳐 음성 질환 환자들이 늘고 있으며, 특히 60세 이후의 환자들의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후두음성언어희학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통계 정보를 활용한 분석을 통해 2010년에서 2019년까지 10년간 청구된 음성장애(R49) 진단 및 후두경검사 및 후두 양성 종양 적출술 자료를 이용하여 국내 음성 장애에 대한 추이를 분석해보았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전체 음성 장애로 진단되어 병원에 내원한 환자 수는 2010년의 10,088명에서 2019년 23,606명으로 약 2.3배의 증가를 보였으며, 남녀의 빈도는 10년간 0.9:1 정도로 여성 환자가 조금 더 많은 수준을 유지하였다.
연령별 분석 시 모든 연령에서 환자 수의 증가가 있었으며, 19세 미만에서는 67%, 20대와 30대에서는 114%, 40대와 50대에서는 91%, 특히 60대 이상의 환자군에서는 245%로 큰 폭의 상승을 관찰할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음성 질환 진단의 증가 추세는 후두경검사 건수의 증가 및 후두 양성 종양 적출술 시행 건수의 증가로도 드러나는데, 2010년 약 73만 건이 시행되었던 후두경검사는 2019년에는 158만건으로 2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2010년에 2천건가량 시행되었던 후두 양성종양적술출은 2019년에 3천건으로 약 1.5배 증가한 것을 확인하였다.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에 따르면, 음성 장애로 내원하여 치료받는 환자의 숫자가 꾸준히 증가한 것은, 삶의 질의 상승에 따라 그 동안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았던 목소리 변화에 대한 의료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보이며, 꾸준한 학회의 교육과 홍보 사업 등으로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의 진료 능력이 향상되었으며, 일반인들의 관심이 증가된 것이 관련이 있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60세 이상의 음성 장애 환자의 급속한 증가는 대한민국 사회의 고령화가 가장 주된 원인일 것이며, 이 연령대에서도 활발한 사회활동이 지속됨에 따라 ‘좋은 목소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기 때문일 것으로 파악하였다.
또한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에 따르면, 음성 장애의 원인 중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후두암(악성)으로, 국립암센터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후두암 발생 건수는 1999년 853건에서 2017년 1,159건으로 소폭 증가하였으나, 인구 수 증가를 고려한 국만 10만명당 발생률은 1999년 1.87에서 2017년 1.22로 소폭 감소하는 추세였다. 후두암의 발생률 감소는 사회의 전반적인 금연 노력과 관련된 결과로 판단되는 가운데, 최근 추세와 같이 음성 변화를 인지하여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들이 늘어난다면, 자연스럽게 후두암의 조기 발견 및 완치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함께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였다.
한편 이번 분석 결과는 제56회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비인후과 전문의들과, 언어치료사, 그리고 관련의료진들과 함께 공유될 예정이며, 결과 분석에서 COVID-19로 인한 환자들의 의료기관의 방문 빈도 감소에 따른 진단숫자의 저하 및 검사와 시술 건수가 감소가 관찰된 2020년의 자료는 제외하였다.
<출처>
1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https://opendata.hira.or.kr/home.do)
2 Hong et al, Cancer Statistics in Korea: Incidence, Mortality, Survival, and Prevalence in 2017, Cancer Res Treat, 2020;52(2):33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