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표적치료제는 암환자에게 구세주인 것처럼 인식되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정확히’ 겨냥하는 정도에 따라 약물의 가치가 달라진다.
방영주·임석아 교수팀의 올라파립 임상은 ATM단백질이라는 바이오마커와 표적치료의 성공여부를 확인하였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방영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제3상 임상(GOLD TRIAL)이 아시아 4개국 한국, 일본, 중국, 대만에서 개시되고 10월까지 임상참여환자를 확정한다”고 전했다.
ATM(Ataxia telangiectasia mutated)단백질은 암세포 중 20% 가량이 소실된 양상을 나타내었고 실제 임상 디자인에서 ATM low군을 따로 분류해서 올라파립의 효과를 분석하였다.
방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암환자 중에 ATM소실이 현저한 경우는 올라파립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하여 온라인 JCO지에 예일대 교수 논평과 함께 게재되었다.
암세포라고 하는 것은 돌연변이의 귀재라서 그 특징을 차근차근 찾아내는 것이 연구자들의 가장 큰 숙제라고 할 수 있는데 세계 최초로 ATM단백질이 바이오마커임을 밝혀낸 것이다.
방교수팀의 무진행생존기간에 대한 그래프는 환자수가 작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듯 하다. 그러나 전체생존율에서는 차이가 확연한데 약효가 가장 뚜렷한 군은 ATM low군이면서 병용요법을 시행한 경우다.
이번 임상의 가장 큰 성과는 암세포의 바이오마커를 찾아냈다는 것인데 이는 암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 암치료의 고통과 두려움, 장기간 치료로 인한 부담을 줄여나가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올라파립은 저분자저해제로 항체치료제인 허셉틴이나 키트루다와 같은 주사제와 달리 경구용 캡슐이다. 방영주 교수는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한 파클리탁셀과 병용치료시 생존율 개선이 뚜렷하므로 가까운 의료기관을 통해 정기적으로 투여를 받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화학요법의 경우 선입견이 다소 강하지만 방교수의 경험으로는 tolerance가 높아서 매주 1회 주사시 훌륭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