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선택 고민 한밤에 몰리는데, 1393 자살예방 상담전화 상담원 반토박

  • 등록 2020.10.08 18: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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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1시~새벽 1시 1만4000건, 응대인력은 낮의 절반인 9명뿐

취약시간대 인력난으로 10건 중 7건 응답 실패




1393 자살예방 상담전화가 새벽 시간에 몰리는데 정작 근무인원은 낮에 집중되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취약시간대 인원 부족으로 자살예방 상담 응답 실패율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코로나 블루(코로나로 인한 우울감)’ 후유증을 겪는 사람이 늘면서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올해 1∼8월 자살예방 상담전화 통계에 따르면 하루 중 가장 많은 상담전화가 걸려온 시점은 오후 11시∼새벽 1시다. 오후 11시∼12시가 7,103건으로 가장 많았고, 0∼1시 사이가 7,089건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쏟아지는 전화에도 불구하고, 근무 상담원은 9명으로 적어 응대실패율도 70%대(각각 73%·71%)에 이른다.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상담전화센터는 4조 3교대(오전 7시∼오후 4시, 오후 2시∼오후 10시, 오후 10시∼오전 7시) 근무로 돌아간다. 겹치는 시간대인 오후 2∼4시에는 18명이 투입되는데 정작 취약시간대인 오후 10시 이후에는 9명만 근무한다. 지난 8개월간 오후 2∼3시에 걸려온 상담전화는 3,952건, 오후 3∼4시에는 4,302건으로 파악됐다. 근무자가 많다 보니 응대 실패율도 각각 31%와 55%로 크게 낮아진다.

자살예방상담전화센터는 비상시 경찰과 소방을 출동시킬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지난해 월평균 약 297건의 출동이 있었는데, 올해는 8개월간 월평균 약 320건으로 약 8%가량 늘었다. 코로나 블루 탓에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심한 경우 자살 시도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복지부에서는 자살예방 상담전화 자체가 격무라 상담사가 자주 바뀌는 등 고충이 적지 않다고 호소했다.

강선우 의원은 “최근 중대본이 1393 단기인력 확대 등 방안을 내놓았지만, 취약시간대를 고려한 운영인력 조정과 근무환경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실효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하며, “감정적 소모가 심한 상담원을 위한 정신과 진료 및 심리상담 지원방안 역시 함께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첨부파일_‘20년 시간대별 자살예방 상담전화 및 119/경찰서 연계 출동 현황 등


편집부 기자 news@md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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