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한 방학 생활 패턴 교정해야 감염 질환 예방할 수 있어
개학 시즌 이례적인 폭염, 더위 잡아야 아이들 온열질환도 막아
신나는 방학이 끝나고 새학기가 시작됐다.
짧은 휴가 후 업무에 복귀하는 직장인들도 적응에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여름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적응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특히 방학 동안에는 무절제하고 불규칙한 생활 패턴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다.
충분한 재정비 시간 없이 교실 단체 생활을 하게되면 크고 작은 질병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개학 시기는 이례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어 아이들 건강에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충분한 준비 없는 교실 단체 생활, 유행성 이하선염 등 감염 질환에 취약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면역체계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체내로 유입되는 세균, 바이러스 등에 대한 저항력이 낮아 감염 질환에 보다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서울부민병원 소아청소년과 도지향 과장은 “생활 패턴이 불규칙한 방학 기간에는가뜩이나 취약한 아이들 면역력이 더욱 낮아질 수 있다”며, “새학기 적응과 단체 생활에서의 감염 질환에 노출되지 않게 하기 위해 개학 1~2주 전부터 서서히 신체 리듬을 교정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학교 생활 중에 흔하게 발병될 수 있는 감염 질환에는 감기 및 인플루엔자와 같은 일반적인 질환뿐만 아니라 ‘볼거리’로 불리는 유행성 이하선염, A형 간염 등 다양하다.
특히 유행성 이하선염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타액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며, 귀 밑에 위치한 가장 큰 침샘인 이하선(耳下腺)이 부어 오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와 함께 급성 발열과 두통, 근육통도 동반된다.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일부는 뇌수막염 등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예방 접종을 통해 질환 발병을 최소화해야 하며,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으로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요즘 같은 시기와 봄철에 발병률이 높은 편이므로 각 가정에서는 아이들의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확인하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할 수 있도록 지도가 필요하다.
*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 4월~7월, 11월~12월에 발생율이 높으며, 주로 4~18세에서 발생하고 있음
- 유행성이하선염은 접촉이나 비말(飛沫) 등을 통해 감염되므로, 각급학교 개학에 따른 집단생활로 발생 증가가 우려됨
- 유행성이하선염 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 기침예절 준수 등 개인위생 준수를 강화하고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는 예방접종을 받아야 함
- 유행성이하선염에 걸린 경우에는 전파방지를 위하여 발열초기부터 해열 후 9일까지 가정에서 안정 가료하도록 함
[자료; 질병관리본부]
때 아닌 폭염, 아이 옷과 수분 섭취 신경 써야 온열질환 방지
일반적으로 여름 더위가 한 풀 꺾일 때쯤 아이들의 방학도 덩달아 끝나는 편이다.
하지만 올해는 절기상 처서가 지난 시기임에도 연일 30℃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더운 날씨로 인해 학업 집중이 어려운 것은 당연하거니와 개학 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뙤약볕 아래에서 신나게 놀다보면 온열질환이 발병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부민병원 소아청소년과 도지향 과장은 “아이들은 체내 수분 비율이 어른들에 비해 높아 외부 온도와 수분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더운 날씨에도 휴식과 수분 섭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탈수 증상과 함께 열사병과 같은 온열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들은 친구들과 노는 데에 정신이 쏠려 목이 말라도 수분 섭취를 간과할 수 있는데, 심한 경우 두통과 현기증 등 탈수 증상이 발현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우리 몸의 체온 조절 역할을 수행하는 시상하부가 기능을 잃고 체온이 39~40℃ 급격히 올라가는 열사병이 발병될 수 있다. 이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긴급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운 환경에서 활동한 후에는 충분한 휴식이 꼭 필요하다.
* 온열질환이란?
온열질환은 고온에 노출돼 발생하는 일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 폭염으로 인한 질병이다. 여름철 폭염이 지속되면서 나타나는 이들 질환은 어지럼증, 발열, 구토, 근육 경련 등의 증상을 나타는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열경련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말에서 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두통, 오한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의식장애를 일으키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이 밖에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눈에 일시적 화상 증상이 나타나는 광각막염,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한 피부 질환 등도 온열 질환에 포함된다.
[자료; 질병관리본부]
[일사병]
- 흔히 ‘더위 먹은 병’이라고도 하며, 더운 공기와 강한 태양의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우리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며,
- 증상은 수분과 전해질 소실에 의해 무력감, 현기증, 심한 두통을 동반한다.
- 응급처치는 서늘한 곳을 찾아 환자를 눕힌 후 의복을 느슨하게 하고 물이나 이온음료 등의 충분한 수분섭취를 시키며 단, 의식이 없을 때는 아무것도 섭취해서는 안된다
[열사병]
-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인한 지속적인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몸의 열을 내보내지 못할 때 발생하며 특히, 매우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거나 운동할 때 주로 발생한다.
- 증상은 체온조절 중추가 정상 작동되지 않아 고열(40℃ 이상)을 동반하고, 의식변화가 동반되며 혼수상태에 빠지기 쉽다.
- 응급처치는 최대한 빨리 환자의 체온을 내리기 위해 환자의 옷을 벗기고 찬물로 온몸을 적시거나 얼음, 알코올 마사지와 함께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쏘이면서 신속히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의식 저하가 있는 경우 구강으로 수분섭취를 제한하여 폐로 흡입되는 것을 방지한다.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질병관리본부]
또 아이에게 땀 흡수가 잘 되지 않는 재질이나 몸에 달라붙는 타이트한 옷을 입힐 경우 체내 열 발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통풍이 잘되는 면 재질의 옷을 착용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도움말; 서울부민병원 소아청소년과 도지향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