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5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도 경 현
대한의학회 정책이사
2016년은 대한의학회가 창립된 지 50주년이 되는 때이다. 대한의학회는 창립 50주년을 맞이하여 2016년 10월 6일 학술대회 및 기념식을 마련하였으며, 50주년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발전을 위하여 대한의학회 50주년사를 편찬하고 있다. 현재의 대한의학회의 활동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으나, 의학회의 역사에 대해서는 소개의 기회가 적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소고에서는 10월경에 발간될 대한의학회 50주년사의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하여 대한의학회의 태동과 간단한 시대별 변천사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1. 대한의학회의 태동
1945년 9월 조선신경정신의학회의 조직 이후 각종 분과학회가 창설되고 이렇게 설립된 분과학회는 집담회를 개최하고 학회지를 발간하는 등의 학술활동을 하였다. 1950년까지 신경정신의학회, 방사선의학회, 소아과학회, 피부비뇨기과학회, 생리학회, 내과학회, 미생물학회, 병리학회, 의사학회, 약리학회, 외과학회, 산부인과학회, 이비인후과학회, 해부학회, 안과학회, 생화학회 등의 분과학회가 결성되는데, 이들 각 분과는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을 통하여 의학의 중요 학회가 대부분 창립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전쟁 이후 의학 학술단체는 미국의 선진 의학 지식을 받아들여 우리나라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였고, 그 과정에서 학회의 수가 증가하고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각 분과 학회의 수가 증가하면서 의학계 내부에는 의학발전과 각 분과 학회 상호간의 유대 강화, 그리고 학회와 의사회 사이에서 상호협조와 조정을 담당할 기구 조직의 필요성이 대두하였다. 또 1960년대 당시 대한의학협회의 대의원 배정에 관해 시도의사회와 분과학회가 갈등하면서 의사들이 분과학회 협의체 구성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66년 대한의학협회 대의원회의 대의원을 배정하면서 개업의를 대표하는 시도의사회에 11명을, 의과대학 연구자를 대표하는 분과학회에 22명을 배정하자 시도의사회가 반발하였고 결국 대의원수를 조정하게 되었다. 이 조정 과정에서 분과학회 활동을 활성화하고 대한의학협회의 운영을 효율화 하는 수단의 하나로 분과학회협의회의 설립을 고려하게 되었다. 1966년 당시 대한의학협회의 명주완 회장은 서울대학교 병원장 김성환 교수에게 분과학회 협의체의 설립을 요청하였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우리나라 의학 학술단체의 협의체로 분과학회협의회가 구성되는 절차를 밟게 되는데, 이 과정은 의학의 주요한 부분인 의학연구와 의학 교육을 담당한 학술단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고 이에 어울리는 조직과 상호협력을 시작하게 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은 1966년 대한의학협회 분과학회협의회라는 명칭으로 처음 활동을 시작한 이후로도 계속 반복되어 의학자들의 자기 인식과 상호 협조, 의학계 전체에 대한 봉사로 나타나게 되었다.
2. 대한의학회 시대적 변천
대한의학회는 대한의학협회 산하의 “분과학회협의회”로 출발하였다. 1966년 출범 당시 분과학회협의회는 각 분과학회들을 대표하는 기구로서 비교적 소규모 교류를 주요 사업으로 하였다. 그에 비하면 오늘날 그 후신인 “대한의학회”는 사업의 추진 방향과 종류, 그리고 규모 면에서 커다란 발전을 이루었다. 이러한 발전을 잘 이해하고 합리적으로 기술하기 위해서 발전단계를 시대적으로 구분하였다.
표 1. 대한의학회의 발전 단계 시대구분
1) 여명기
여명기(1대 김성환 회장~5대 전종휘 회장 시기)는 1966년부터 1972년에 이르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분과학회협의회”로 출발하였고 많은 행사나 사업을 수행하기 보다는 정기적인 평의원회와 이사회 개최를 통해 조직을 유지하였다. 또 분과학회협의회의 필요성을 회원 학회에 인식시키고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였다. 이 기간의 업적은 의학계와 사회 일반에 “분과학회협의회”의 존재와 그 추구하는 바를 인식시켰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당시의 주된 활동은 전문의 고시 관리 참여, 학회조성금 지원, 종합학술대회 개최 등이었으므로 “대한의학협회”의 사업 중 학술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으로 볼 수 있다. 이 시기 “분과학회협의회”는 김성환(1대~2대, 1966.10 ~1969.2) 교수와 전종휘 교수(3대~5대, 1969.3~1972.3) 두 분이 회장으로서 이끌었다.
2) 기반정립기
이 두 분 회장을 이어 이문호 교수가 1972년 3월, 6대 회장으로 취임하였는데 1987년 대한의학회로 개명할 때까지 16년 간을 분과학회협의회가 오늘날 대한의학회라는 독립적인 기구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한 기반정립기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시기 분과학회협의회는 대한의학협회의 산하 기구라기보다 독자적인 책무를 지닌 학술연구 단체로 인식하고 이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전문의 고시를 국립보건원에서 법적 대표단체인 대한의학협회 주관으로 민간 이양하는 일을 관철시켰고, 전공의 교육 및 수련에 관한 업무를 강화하였으며(병원신임위원회의 구성과 기능), 개원의들에 대한 임상보수교육, 영문 한국의학 초록집 발간, 학술용어집을 발간하는 등 학술 분야와 전문의 교육 등의 영역을 발전시켰다.
3) 정착기
정착기(1987년~1994년)는 우리나라 의학연구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하는 조직으로서 자기를 파악한 시기이며, 대한민국 의학 연구 발전의 초석을 놓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자임하였다. 1988년에는 “분과학회협의회”에서 “대한의학회”로 개명하였다. 그리고 의학 연구와 의학 전반에서 그 동안 추진한 기초의학 진흥사업, 국제교류사업, 학술지 발간사업, 의학교육 활성화 사업 등의 업무를 더욱 활발히 수행하였다. 이를 통해 대한의학회는 의학연구를 지원하고, 분과학회의 발전을 도모하는 기구로서 자리잡게 되었다. 이 시기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개원의 연수강좌를 위한 임상의학 총서 발간, 워크숍 개최, 의학용어집 발간, 국제학회 개최, 의학연구 지원(장학사업), 의학통계 조사사업, 의과대학 학습목표 설정 사업, 영문 학술지 간행, 분쉬의학상 제정, 기초의학 발전 사업 수행, 한-미 암 공동 연구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시행하였으며, 대한민국학술원에서 시행하는 학술총람(의학분야)사업을 유치하고 수행하였다.
4) 발전기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또 국제적 수준의 학술연구지원 단체로 활동한 발전기 (15대 김영명 회장~현재)는 대한의학회 발족 이후 역대 회장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는 동시에 대한의학회가 그간의 사업을 확장시키고 국제적인 수준의 학술연구단체가 되며, 의학발전에 필요한 기구들을 후원하는 발전기에 돌입하게 되었다. 이 시기 대한의학회의 주요한 사업은 다음과 같다.
(1) 회원학회의 발전을 위한 사업: 대한의학회 회원 학회 인준 및 평가지침의 작성, 학회운영 활성화를 위한 포럼 개최,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창립지원, 대한의학회 홈페이지 개설, 학회 임원 아카데미 개최
(2) 의학 연구의 발전을 위한 사업: 바이엘임상의학상 제정, 대한의학회 회장상 시상
(3) 전문의 제도 유지 및 수련 강화: 전문과목학회 대표자 회의, 세부전문의제도 관련 사업, 졸업후의학교육 연구, 임상수련에 관한 연구
(4) 의학의 발전 및 국제적 교류 사업: 국제학술대회 개최지원 사업, KoMCI 발간, KoreaMed 운영,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창설 지원, CIOMS 가입
(5) 그 외 다양한 정책연구와 사회적 봉사 및 활동: 사이버학술대회 개최, 대한의사협회 회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 표준설명동의서식 제작, 근거중심의학 논의, 보완대체의학 관련 논의, 학회 구분의 개편, 상대가치 개발연구 정부 정책에 관한 의학회의 입장 표명, 임상의사를 위한 강좌 개설 등
3. 대한의학회 50주년 기념 행사 안내
대한의학회 창립 50주년 기념 학술대회 프로그램(안)
일 시:2016. 10. 6(목) 14:00~18:00
장 소: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 지하1층 그랜드볼룸
주 제:의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사회 : 배상철 (대한의학회 학술진흥이사) |
14:00 ~ 14:30 | 개회 | |
- 국민의례 | |
- 개회사 | 이윤성 (대한의학회 회장) |
- 축사 | |
[기조강연] 좌장 : 김건상 (대한의학회 19대 회장) |
14:30 ~ 15:00 | 대한의학회의 과거 50년과 현재 조명 | 이윤성 (대한의학회 회장) |
15:00 ~ 15:10 | 휴식 | |
[주제발표] 대한의학회와 의학 관련 학회의 미래 역할 좌장 : 김성덕 (대한의학회 20대 회장, 중앙대학교의무부총장) |
15:10 ~ 15:30 | 주제1 : 학술 · 연구 | 김동구 (연세의대 약리학) |
15:30 ~ 15:50 | 주제2 : 사회 · 윤리 | 임태환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원장) |
15:50 ~ 16:10 | 주제3 : 회원학회와 전문의제도 | 왕규창 (서울의대 신경외과학) |
16:10 ~ 16:30 | 주제4 : 보건의료정책 | 문정림 (제19대 국회의원) |
16:30 ~ 16:40 | 휴식 | |
[패널토의] 대한의학회와 의학 관련 학회에 바란다 좌장 : 장성구 (대한의학회 부회장) |
16:40 ~ 18:00 | 김강립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윤건호 (한국보건산업진흥원 R&D진흥본부 본부장)김봉옥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이혜란 (대한병원협회 부회장)한상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학술위원장) 안덕선 (세계의학교육연합회 부회장)남수연 (유한양행 전무)김길원 (한국과학기자협회 회장) |
18:00 - | 폐회 | |
대한의학회 창립 50주년 기념식 일정
일 시:2016. 10. 6(목) 18:00
장 소: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 지하1층 그랜드볼
사회:김 윤 (대한의학회 기획조정이사) |
18:00 ~ 18:30 | 개회 | |
- 개회사 | 이윤성 (대한의학회 회장) |
- 축사 | |
18:30 ~ 18:40 | 대한의학회 50년사 편찬 보고 | 홍성태 (대한의학회 간행이사) |
18:40 ~ 18:50 | 대한의학회 50년 발자취 | 도경현 (대한의학회 정책이사) |
18:50 ~ 19:00 | 축하연주 | 오재원 (한양의대 소아청소년과학) |
19:00 | 만찬 | |
출처 : E Newsletter No. 75 (2016. 08 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