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기온 변화와 과도한 음주가 주요원인
특히, 50세 이상 기저질환 있다면 주의해야
최근 50대 이상 남성 중 소변이 잘 안 나오는 요주저,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수면 중 1회 이상 소변을 보게 되는 야간뇨, 힘을 줘야 소변을 볼 수 있는 복압배뇨 등의 증세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보통 하부요로 증상으로 전립선비대증이 주요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성의 경우 연령에 따라 전립선의 크기가 증가하고 하부요로 증상도 심해지는 경향을 공통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면서 방광을 자극하고 전립선의 결합부와 요도를 압박해 다양한 배뇨장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요즘과 같은 겨울철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악화되는 이유는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량이 적어 소변량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신체가 수축하고 적응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또한, 각종 연말 모임의 과도한 음주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전립선비대증 환자 수가 82만여 명이고 2015년에는 105만여 명으로 5년 사이 약 20만 명의 환자가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환자 대부분이 50대 이상이지만 10대와 20대에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김종욱 교수는 “최근 노령인구의 증가로 인해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생활 수준 향상과 동물성 지방 섭취 증가, 비만, 고령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특히 평소 전립선비대증을 앓아온 환자는 과음하거나 추운 날씨 또는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됐을 때 급성요폐, 요로감염 등의 합병증 위험이 더욱 커지므로 항상 본인의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립선비대증의 주요 증상은 소변 줄기가 약하고 가늘며, 잔뇨감이 있고, 밤낮으로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참기가 어렵고, 막상 화장실에 가면 바로 소변을 보지 못하는 증상 등이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을 경우, 다양한 증상과 원인이 있으므로 개별적인 병력청취, 증상평가, 진찰 및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한다. 배뇨일지, 직장수지검사, 소변검사, 혈중 전립선특이항원검사, 전립선초음파검사, 요류 및 잔뇨 측정검사를 주로 시행하며, 결과에 따라 경과치료, 약물요법, 시술 및 수술 등의 방법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김종욱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집중력 저하. 수면 부족 등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운동, 식습관 개선을 통한 환자의 노력도 중요하며, 증상 발생 초기부터 정확한 검사를 통해 급성요폐, 혈뇨, 방광결석, 수신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립선비대증이 발생했다면 고지방, 고열량식이 및 음주, 커피 등을 줄이고 섬유질 및 채소, 과일 등의 섭취를 늘려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분섭취 및 휴식이 증세 완화에 도움이 된다. 저녁 시간 이후에는 수분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야간 소변량 및 횟수를 줄일 수 있다. 감기약을 복용할 때는 주치의와 상의하여야 하고, 소변을 오래 참는 것은 좋지 않으며, 좌욕은 도움이 될 수 있다.

[ 환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 ]
1.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할 수는 없나요?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노화의 일종으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고환이 없거나 남성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전립선비대증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것이 예방법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과일이나 일부 야채류에 포함된 식물성에스트로겐이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 효과가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현재 처방되고 있는 약제들 중 남성호르몬 전환효소 억제제 계통의 약제는 활동형 남성호르몬으로의 전환을 억제하여 전립선비대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효과를 내고 있으므로 전립선비대증의 진행을 막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비만이나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음식섭취 등이 전립선비대증의 위험요인이라는 연구들이 있으므로 식이요법과 적당한 운동으로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평소에 주의해야할 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소변을 너무 오래 참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방광이 늘어나면서 힘이 없어져 소변을 전혀 볼 수 없는 요폐가 발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방광의 기능이 손상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지나친 음주는 소변양을 늘이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으며 자극성이 강한 차나 커피도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감기약 (특히 코감기약)의 일부 성분 (항히스타민 제제)은 배뇨기능을 떨어뜨려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감기에 걸렸을 때는 반드시 전립선비대증이 있음을 의사에게 알리고 주의해서 약물을 처방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잠자기 전에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면 야뇨증상이 심해지므로 저녁 7시 이후에는 수분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약물요법을 시행중인 환자가 알아야 할 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모든 약물이 그렇듯이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또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알파-교감신경 차단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기립성 저혈압인데, 이것은 약을 복용중인 환자가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저혈압이 발생하면서 순간적인 어지럼증이나 두통이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기립성 저혈압이 심하게 나타날 경우 환자가 쓰러지면서 낙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알파-교감신경 차단제는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복용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한편, 남성호르몬 전환효소 억제제는 성욕감퇴,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이 올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에서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는 있지만 전립선비대증의 진행을 막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약물을 중단할 경우 약물 복용 전의 증상으로 되돌아가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4. 최소침습적 치료법이나 수술적 치료법을 시행 받은 환자가 알아야할 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최근에는 수술에 비해 출혈 등 합병증의 위험이 적은 최소침습적 치료법이 많이 보급되어 과거에 비해서는 매우 안전하고 편안하게 치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소침습적 치료법이나 수술적 치료법은 발기 등 남성의 성기능에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다만, 비교적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수술 후 변화로 ‘역행성 사정’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성행위 시 사정을 할 때 외부로 배출되어야 할 정액이 방광 쪽으로 배출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러나 역행성 사정은 정액이 성행위 당시 밖으로 나오지 않을 뿐 건강상으로 큰 지장은 없습니다.
한편, 일부 환자들은 요실금이나 요도협착이 발생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으나 이러한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출처 대한의학회]
[도움말 :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김종욱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