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대한의사협회 대의원, 그리고 회원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한의사협회 제69차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특히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여 주신 ***********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5월 대선을 앞두고 바쁘신 와중에도 귀한 발걸음을 해주신 ******************여러 외빈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일 년에 한번 치뤄지는 정기대의원총회는 지난 한해를 정리하고, 우리 의료계의 의료정책과 제도, 주요 현안들의 대처에 대하여올바르고 하나 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논의하며 결정하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매년 1월 중순부터 전국 시군구 시도의사회 조직부터 총회가 열려 2월과 3월 시도총회와 각 직역 총회를 거치면서 의료 정책이 정교하게 다듬어 지고, 일반 회원들로부터 형성된 공감대가 일관되게 형성되면서 각 지역과 직역을 대표하는 이곳 앞에 계신 대의원님을 통해서 그 정당성을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그랬듯이 여전히 너무나도 어려운 의료계 현실로 인하여 힘차게 2017년 회기를 시작해야 할 오늘 이자리가 더욱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정부는 일방적으로 짝사랑하는 원격의료라는 망령에서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태어 진료실에 복장과 명찰, 친절도까지 디자인 해주겠다고 나섭니다. 전혀 나아지지 않는 저수가에 우리들의 진료권을 옥좨는 각종 제도와 잘못된 정책들을 남발하면서 우리 의사들에게는 최상의 진료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한의사를 비롯한 타직역에서의 우리들의 고유진료권을 침범하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문가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으면서도 국민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진료실을 지키던 어느 날, 우리는 선·후배이자 동료들을 잃었고 잃어가고 있습니다. 2017. 4. 7. 인천지방법원에서 태아 자궁내사망을 사유로 진료를 담당했던 의사를 8개월간 교도소에 구금하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금고 8개월이 선고한일도 있습니다. 우리 의사들은 언제까지 인내하며 침묵해야할지? 공분하고 있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오늘 저는 이곳에 귀한 발걸음을 해주신 OOO 국회의원님들과 정부 관계자분들에게 정중히, 그리고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경제논리와 표심을 얻기 위한 의료정책이 아닌 진정 국민의 건강과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하는 의료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의료와 의학의 전문가단체인 대한의사협회와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건의료 정책을 추진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환자와 의사의 권리와 의무를 모두 보장할 수 있는 자율징계권을 대한의사협회가 반드시 가질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곳에 앉아 계신 대의원님 모두가 대한민국의 보호 받아야할 국민입니다. 12만 의사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그런데 의사에게만 유독 처벌이 혹독하고 제도가 가혹하다고 느끼는 것이 결고 저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의료정책은 한 번 정해지면 바꾸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파급효과가 커서 진중하고도 책임 있는 자세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의 의견이 더욱 더 중요한 것입니다.
이번 대선에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우리 의사들을 비롯한 전 국민이 꼼꼼하게 공약들을 살피고 검토하여 소중한 표를 행사해야 하지만 대선 후보자들의 의료 관련 선거공약에 대해서도 추후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혼란한 시국 가운데, 5월 9일 대선을 앞두고 개최되는 총회인 만큼, 이곳에 함께 하신 대의원을 비롯하여 전 회원이 하나로 단합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회원들과 보다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분명한 책임을 다하는 의협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의 어려움을 결코 남이 도와주지는 않습니다. 어렵지만 우리들의 단합된 힘으로 극복해 나가야만 합니다. 더불어 의사들의 자존심이 짓밟히고 있는 이 땅에서, 대한의사협회는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적 상황에 더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대의원, 그리고 회원 여러분!
대의원회도 이런 흐름에 맞게, 지난 1년간 역동적으로 중요한 활동들을 추진해 왔습니다. 우선 대의원 여러분들의 승인으로 KMA Policy 특별위원회를 1월에 공식 출범하였고, 위원들의 열정과 노고 덕분에 3개월이라는 매우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회에 12개의 아젠다를 상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부 정관과 제규정의 모호함으로 인한 논란을 해소하고 변화하는 흐름에 맞는 정관과 제규정 확립을 위해 정관개정특별위원회를 가동하였습니다. 그리고 의협회관은 우리들의 얼굴과 위상입니다. 망가져가고 있습니다. 같이 노력해서 제대로된 우리들의 얼굴과 위상을 찾았으면 합니다. 회관 재건축, KMA Policy 아젠다와 정개특 개정(안)을 비롯한 여러 안건들에 대해 어제 분과회의시 충분히 논의되었을 것이라 생각하며, 오늘 본회의시에도 의료계의 화합과 상생을 전제로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이번 총회부터는 분과위원회를 총회 전날에 모두 마치는 시스템으로 변경하였습니다. 분과위원회 논의를 완결 짓기 위해 어제 늦은 시간까지 열띤 토론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피곤하시겠지만, 오늘 마지막까지 자리를 이탈하지 마시고, 꼭 자리를 지켜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존경하는 대한의사협회 대의원 여러분!
벌써 대의원회의 마지막 임기인 3년차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곧 ‘일하는 대의원회’, ‘회원의 민의를 수렴하고 회원들을 대표하는 대의원회’를 목표로 대의원회가 의료계의 지도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남은 1년 동안 대의원회는 대한의사협회가 회원들의 뜻을 헤아려서 열악한 의료,환경을 돌파해 나갈 수 있도록 방향성 제시와 조언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의사사회와 의료계가 하나될 수 있도록 슬기와 지혜를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전국 곳곳에서 이 곳에 참석하여 주신 대의원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또한 오늘 정기총회 준비를 위해 수고를 많이 해주신 의협집행부를 비롯하여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와 직원여러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의 논의와 토론이 잘 마무리 되어 대한의사협회와 의료계에 보탬이 되는 제69차 정기대의원총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4월 23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임 수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