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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최영득 교수, "급증하는 전립선암, 조기 발견만 되어도 완치가능"

전립선암 진행 속도 평균 10여년, 정기검진으로 초기에 치료하면 OK

국내에서  로봇수술 시행건수는 세브란스가 단연 1위이다.

또한, 로봇수술의 경우는, 환자가 미리 알아보고 주문하는 수술이라고 한다. 전립선암의 경우는, 로봇수술이 타 수술에 비해  안전성 및 유효성 프로파일이 확실하기에 가장 빛을 발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취재진은, 하루 로봇 수술 시행 건수가 5회일 때도 있다는  기록(?) 보유자인 최영득 교수로부터 전립선암에 대해 들어 보았다.

 

아직 전립선암 발생률이 전체암 중 7위 정도이고 예후도 좋은 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립선암의 대표적인 특징을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전립선암의 특징은 조기 발견율이 높고 상당히 진행이 늦습니다. 그런데 말기암은 치료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조기 치료로 완치하면 좋은데,  뼈에 전이되는 경향이 크며  항암제가 듣는 게 없습니다. 즉, 일단 말기에 들어가면 손쓸 길이 없습니다. 단적인 예로, 전립선암 약이 전세계적으로 매우 많습니다. 즉, 약이 잘 듣지 않기에 계속 신약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죠.
초기 대처가 가장 중요합니다. 

 

 

PSA수치를 가지고 조직검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나 앱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실제 외래에서는 이런 걸로 획일화하지 않습니다.  이런 건 보건통계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투자대비 효과가 많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하나의 생명이라고 하는 건 1% 라도 내가 죽으면 끝이기 때문에 통계에 의존하지 않는 경향이 크죠. 
PSA검사의 경우는 4까지가 정상으로 봅니다 (2.5로 정해져 있는 진료센터도 있습니다). 진료지침대로 하면, 4-10은 그레이존으로, 전립선암이 아닌 다른 전립선 질환 때문일 경우도 있다고 봅니다.
10이 넘으면 30%정도 암에 해당하고, 20이 넘으면 50%, 50이 넘으면 75%가량 암으로 예측됩니다.
이 때 암을 확진하기 위해 직장 수지 검사와 생검을 합니다. 하지만, 직장수지검사의 경우 의사, 환자가 모두 곤욕스러운 건 사실이죠. 하지만 정확도는 높습니다. 수많은 환자들을 외래에서 접하다 보니, 이젠 직장 수지 검사만으로도 암 유무에 대한 판단이 올 정도로, 경험으로 축적된 직관이 생겼습니다.
겉으로 만져지지 않은 경우도, 전립선 내부를 촬영하는 초음파를 이용하면 확진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몇 가지 검사를 실시한 후 모두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암일 확률이 더욱 높죠. 

 

그렇다면 전립선암을 미리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옛날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립선암이 없었습니다. 식습관 자체가 소박했기에 그랬지요. 하지만 이제는 서구화된 식사 때문에 전립선암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요. 그리고, 15년 전만해도 PSA검사 나오기 전에는 병원에서 검사하면 벌써 암 중기 이후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예전에 비해 암을 빨리 찾아내지만,  50대에도 전립선암이 많고, 결혼도 하지 않은 30대 후반 환자가 전립선암에 걸려 수술을 받기도 합니다.
젊은 환자들은 대학병원으로 많이 몰립니다. 부작용을 걱정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제 경우는 진행된 암도 많이 수술하고 있습니다. 외국학회에서 성공가능성이 낮아 권장하지 않는 암도 수술해서 치료가 되는 경우도 많아져서, 전립선암 가이드라인도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제 환자의 95%가 로봇수술입니다. 지방에서도 많이 찾아오시는데, 제주도에서 오는 환자들도 200여명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로봇수술은 환자들이 원해서 요청을 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로봇수술이 배뇨 및 성기능 보존율이 높다는 임상결과 때문에 고가임에도 훨씬 수요가 많습니다.

 

앞으로는 전립선암 환자가 더 많이 늘어날 겁니다. 왜냐면 미국의 경우 남성암 1위가 전립선암인데, 한국 남성의 경우도 계속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거죠. 예전에는 남성암이  폐암, 위암, 간암, 직장암, 방광암, 신장암, 전립선암 순서였는데 전립선암은 일 년에 300% 이상 증가하고 있어서 방광암을 넘어서고 있다는 통계가 이런 예측을 낳고 있는 겁니다.


그래도 전립선암은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90%가 넘는다고 들었습니다.


전립선암은 다른 암과 달리 외과수술, 각종 방사선 치료, 그 다음이 항암제인데 이 모든 분야를 합해서 multi-modality therapy로 진행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초기의 환자는 수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합니다. 초기 환자는 생존가능 기간이 평균 6-7년인데 여러 가지 치료법으로 3-4년 연장 가능합니다.
중기 환자는 평균적으로 4-5년 생존가능하며 재발한다고 해도 추가치료로 3년 정도 생존 연장이 가능합니다.
말기 환자는 악성도(1-10)가 6점까지인 경우는 괜찮고 7점은 중간, 8-9점은 재발이 많습니다. 수술하면 생존 기간을 연장은 할 수 있죠.

그런데 말이죠, 이제는 환자들 태도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옛날에는 완치만 되어도 고마워 하지만 이제는 암환자가 제일 먼저 물어 보는 게 부작용입니다. 그렇지만 암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암이 제거되어 생존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지, 배뇨 문제나 성기능 장애가 발생했다고 해서 지나치게 문제 삼으면 매우 난감합니다..

 

전립선암과 타질환(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과의 관련성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전립선암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콜레스테롤 과다 섭취 때문입니다. 콜레스테롤이 적당히 섭취되어야 하는데 체내에 과다 존재할 경우 암세포 증식에 사용됩니다. 그러나 전립선 비대증하고 암하고는 관계가 없습니다. 전립선 비대증은 정상적인 세포 크기가 커지는 겁니다. 전립선암은 비정상적인 세포가 점점 분열하여 악성종양이 되는 거죠.
전립선 비대증은 생기는 부위도 안쪽으로, 암이 발병하는 부위와 다릅니다. 


전립선염의 경우는, 암과의 관련성이 희박합니다만,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감염으로 인한 염증, 외상에 의한 염증 등이 발생한 후  오래 지속되다 보면 유전자에 영향을 끼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암세포가 되는 거죠. 

가장 큰 관련성이 있는 요인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콜레스테롤입니다.
그럼에도, 전립선암세포가 발생하는 기전은 단기간에 일어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정상세포가 물리적 자극, 호르몬 자극, 염증, 유전자 돌연변이, 식이 습관으로 인해 세포가 변성되면, 염증세포가 되고 한 단계 더 나아가 암 전구 병변으로 진행합니다. 단계적 변성이 일어나는 반응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거죠. 암 전구 병변도 위험도가 낮은 것에서 높은 것으로 점차적으로 진행합니다.

정상세포가 전립선암세포가 되는 기간이 평균적으로 10년 이상 걸립니다.
그러니까 정기적인 체크업으로 얼마든지 관리할 수 있으니 건강검진을 규칙적으로 받는 게 바람직합니다.

 

전립선암의 호르몬요법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립선암은 특징적으로 남성호르몬 수용체를 가지는데, 거세 치료와 같이 혈중 남성호르몬 수준을 낮추면 수용체를 통한 세포 신호 전달 체계가 차단됨으로써 전립선암이 사멸되게 된다는 이론이 성립합니다만, 전립선을 제거한다고 암이 완전히 없어지지가 않아요. 그래도 1차적으로 남성호르몬치료를 하면 평균 1년 정도 지속됩니다.

그러나 혈중 남성호르몬을 차단했음에도 불구하고 뼈 등 다른 부위로까지 암이 진행되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의 경우, 항암제와 함께 남성호르몬 수용체 억제제를 투여합니다. 
이러한 호르몬요법의 부작용으로는, 체내에 남성 호르몬이 급격히 줄면서 심장, 근육, 골격 등이 약해 질 수 있습니다. 20대 청년에 남성 호르몬 억제제를 주사하면 노화가 금방 일어나고 체력이 약해지는 것처럼요. 또한 여성화가 진행되기도 하지요.

그러나, 유방암은 30대 또는 40대에 많이 생겨서 난소 제거 후 부작용이 눈에 띄지만, 다행히도 남성의 경우는 전립선암이 와도 평균적으로 늦은 나이에 오니까 그런 부작용이 크게 눈에 띄게 나타나지는 않지요.


마지막으로, 전립선암 치유에 도움이 되는 보조요법으로는 어떤 것을 추천하시겠습니까?

 

생활습관을 바꿔야 합니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다른 요인을 찾아서 변화를 주어야 하구요. 식습관이 문제인 사람은 완전채식 보다는, 약간씩이라도 육류의 비율을 낮추어 주어 효과를 보도록 권합니다.
항간에는 토마토, 견과류, 아연보충제, 셀레늄, 카로틴 등등이 전립선에 좋다고 하니 이런 것도 활용해 볼 수 있겠지요.
아직 암이 찾아오지 않은 남성들은, 10년 걸려 생기는 전립선암에 대해 규칙적인 검진만 놓치지 않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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