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학교이부국가’의 보성학교 건학이념은 고종황제의 윤허를 바탕으로 설립자 이용익 선생으로부터 시작하여 3.1 운동 민족지도자 의암 손병희 선생을 거쳐 민족문화의 수호와 사랑 그리고 민족정신 함양 육성을 위한 교육창달에 일생을 바친 간송 전형필 선생으로 이어져 오늘날 보성학교의 숨결과 핏줄로 살아 숨쉬고 있으며 내일의 보성을 향하여 끊임없이 흐르고 있다.
13세기, 높이41.7cm, 국보 제68호
국보 68호인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짧고 좁은 목과 반구(盤口)형 구연부, 당당하게 벌어진 어깨에서 굽까지 내려오는 유려한 S자 곡선을 지닌 전형적인 고려 매병이다. 굽 바닥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짙은 회청색 유약을 발랐는데 빙렬이 세세히 남아 있다.
문양은 학과 구름을 주제로 시문하였는데, 이 운학문은 장수를 상징하는 것으로 고대의 신선사상과 관련이 있다. 흑백으로 상감된 이중 원문 안에는 상공을 향해 날아가는 학을, 원 밖에는 지상으로 내려오는 학을 배치하고, 여백에는 영지 모양의 구름을 가득 시문했다. 구연부 바로 아래에는 연꽃을 백상감으로 시문하였고, 저부는 가늘고 길쭉길쭉한 이중 연판문대를 흑백상감으로 둘렀다. 연판 안쪽에는 백색의 원 안에 흑색 점을 찍은 연주문을 베풀어 화려함을 더하고 있다.
1935,년 일본인 골동상 마에다 사이이치로에게 기와집 20채 값에 해당하는 거금 2만원을 주고 구입한 고려 청자를 대표하는 걸작이다.
18세기, 높이 42.3cm, 국보 제294호
단정하고 당당한 형태를 가진 병의 몸통에 우측으로 비스듬히 올라간 국화문과 좌측으로 가느다랗게 뻗은 3줄기 난초를 시문했다. 양각으로 처리한 국화는 동화로 채색되었으며, 국화줄기와 잎은 철화로 장식되었다. 난초는 청화로 장식되었는데, 운필이 능숙하고 발색 또한 선명하다. 공간을 구획하는 선이나 종속 문양대가 없으며, 대형 병임에도 목 위로는 문양을 생략해 번잡함을 피했다. 국화 좌측 상단에 동화로 채색된 곤충은 여백을 갈무리하며 생동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화려한 채색 문양과 정갈한 유백색(乳白色) 유약이 대비와 조화를 이루며 조선 사대부의 품격과 흥취를 오롯이 전해주고 있다.
1936년 경성미술구락부에서 일본의 거상 야마나카 상회를 물리치고 14580원에 낙찰 받은 최상의 백자다.
12세기 중기, 높이 9.9cm, 국보 제270호
새끼를 품고 있는 어미 원숭이의 모습을 형상화한 연적이다. 모자 원숭이의 몸체는 간략하게 표현하였고 손가락과 발가락은 칼로 조각하여 도드라지게 하였다. 어미 원숭이의 얼굴은 섬세하게 이목구비를 모두 조각하여 원숭이의 형상을 사실적으로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잔잔한 기포가 있는 맑은 비색 유약을 시유하였다. 어미 원숭이의 등에 가로로 균열이 있으나 전체적으로 매우 뛰어난 작풍을 보인다. 어미 원숭이의 눈과 코, 새끼 원숭이의 눈은 철채로 까맣게 칠해 생기를 부여하였다. 어미 원숭이는 쪼그리고 앉아 두 팔로 새끼를 받쳐 안고, 새끼는 왼팔을 뻗어 어미의 가슴을 밀고 오른손은 어미의 얼굴에 갖다 대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모자 간의 애틋한 정을 느끼게 한다.
1937년 일본에 살면서 당대 최고의 청자컬렉션을 자랑하던 존 개스비라는 영국인 변호사에게 일괄 인수한 20점의 도자 작품 중 하나로 고려 상형 청자를 대표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