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의료현장 의사와 열린 소통과 홍보 필요
국내 많은 학회들은 진료 표준화를 통한 의료의 질 향상과 의료비용 절감에 기여하기 위해 임상진료지침(clinical guidelines)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일선현장에 있는 의사들이 진료지침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현장에서 어떠한 수준으로 지침을 활용하는지에 대한 첫 연구결과가 발표돼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박준성 교수팀(윤동섭 교수, 김재근 교수)은 국내 최초로 임상진료지침에 대한 개원의들의 인식과 담낭용종 진료 권고안의 실제 적용 태도에 관한 조사를 시행했다.
2010년 4월을 기준으로 서울시 의사협회에 등록된 가정의학과, 내과, 외과 개원의 및 봉직의 376명을 대상으로‘진료권고안’과‘담낭 용종 진료 권고안’에 관해 설문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응답자의 91%가‘진료권고안’제도가 환자 진료에 도움이 되고, 진료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유용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중 298명은 진료지침이 법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유용한 잣대가 될 수 있어 유용하다고 답했다.



한편, 진료지침이 의사의 자율성과 상충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응답자 비율은 15% 정도로, 외국의 선행 연구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본 연구를 주도한 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박준성 교수는 “우리나라는 학회의 위원회가 진료지침 개발을 주도하면서‘의사가 개발하는, 의사를 위한 권고안’이라는 인식의 공감대가 형성돼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연구팀은 구체적인 사례조사를 위해‘국내 담낭 용종(GB polyp) 진료 권고안’에 대한 1차 진료의사들의 인식과 태도도 살폈다. 그 결과, 전체의 26.9%인 101명이 담낭 용종 진료권고안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의 19.4%만이 진료 권고안을 활용하는데 친숙하고 실제 의료 행위를 변화시킨다고 답했다. 즉, 일반 의사들의 담낭 용종 진료 권고안에 대한 의식과 활용 수준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박준성 교수는“진료권고안에 대한 사전홍보가 부족했고, 무엇보다 전문의가 아닌 1차 진료의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였기에 권고안보다는 친숙한 자신들의 주전공 지식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1차 진료현장에 있는 의사들의 권고안 활용을 극대화시키려면 개발과 보급 과정에 개원의들의 참여와 열린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학회의 교육 학점을 부여하는 등 보다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동기부여를 통한 홍보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번 연구팀의‘진료지침 및 담낭용종 진료지침의 실제 적용에 대한 개업의들의 인식도 조사’연구는 지난해 한국간담췌외과학회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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