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동물원(2015)
1930년대 대공황 시절의 미국을 배경으로!
공연시간 : 평일 19:30 ㅣ 주말 15:00 ㅣ 3/3(화) 공연 없음 ㅣ 3/5(목) 오전 11시 1회
입장권 : R석 50,000원 ㅣ S석 35,000원 ㅣ A석 20,000원
소요시간 : 150분 (인터미션 포함)
문의 : 1644-2003
관람연령 : 만13세이상 관람가
주최 : 명동예술극장
제작 : 명동예술극장
연출 : 한태숙
작 : 테네시 윌리엄스
출연 : 김성녀, 이승주, 정운선, 심완준
테네시 윌리엄스의 고전 희곡(1944년), 한태숙 연출로 재창조!
테네시 윌리엄스의 자전적 작품으로 유명한 <유리동물원>은 1945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 563회를 공연하는 대기록을 세우고 뉴욕 극평가상, 시드니 하워드상, 도널드슨상을 휩쓸며 테네시 윌리엄스를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로레트 테일러와 캐서린 햅번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고, 지금까지도 재커리 퀸토 등 핫한 배우들이 끊임없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14년 토니어워즈 최우수 리바이벌연극 등 7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되었던 <유리동물원>을 작년에 이어 올해도 명동예술극장 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객석점유율 97%, 2014년 화제작!
한태숙 연출과 배우들이 다시 뭉쳤다!
한태숙 연출과 배우 김성녀, 이승주, 정운선, 심완준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다.
관객평점 9.2점과 객석점유율 97%의 2014년 화제작 <유리동물원>은 막을 내린 후에도 재공연 문의가 끊이지 않았던 작품이다.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찬사를 받은 무대가 2015년 2월, 명동예술극장에 다시 돌아온다.
기억 저편, 부서질 듯 유리 같은 누이에 대한 회상 상실과 고독,
부서진 꿈에 대한 초상
이 작품은 작가의 분신인 톰의 기억을 바탕으로 하는 기억의 연극이다.
생각과 목표가 너무 다르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아만다와 로라, 그리고 톰.
아만다는 하루하루 자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도 종종 화려했던 젊은 시절의 환영에 빠져들어 과거를 추억하며 살아간다.
아만다의 남편은 오래 전 가족을 버리고 떠났다.
아만다는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과거에 미국 남부의 아름다운 소녀로서 받았던 사랑과 편안함을 갈망한다.
그녀의 딸 로라는 수줍음이 지나치게 많은 성격에 한쪽 다리를 절어 항상 집안에 틀어박혀 유리동물과 축음기에 매달려 있다.
시인을 꿈꾸는 아들 톰은 현실을 부정하며 집과 직장에서의 탈출을 꿈꾼다. 신발공장에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지긋지긋한 일상에서 벗어나려 안달하는 그는 퇴근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영화 보는데 쓴다.
아만다의 희망은 유리동물들을 관리하는 데에 온 정성을 쏟는 로라에게 적당한 남편감을 찾아주는 것이다. 마음의 짐인 로라의 결혼을 위해 아만다는 톰에게 멋진 청년을 누나에게 소개시켜줄 것을 종용한다.
결국, 톰은 동료인 짐을 저녁식사에 초대하게 된다. 단둘이 있게 된 짐과 로라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가 짐은 실수로 로라의 유리동물원 유니콘의 뿔을 깨뜨린다. 짐은 갑자기 어색하게 느끼며 그녀에게 자신은 이미 약혼녀가 있다고 털어놓는다.
짐이 떠난 후, 톰 또한 아만다와 로라를 버리고 모험을 찾아 오랜 시간 세상을 떠돌아다닌다. 그는 그가 버리고 떠난 로라를 평생 잊지 못한다.
등장인물
아만다(김성녀) "내가 처녀 때 내 고향 블루마운틴에 살 땐 말야~"
아만다는 살아가는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어 늘 희망적 기대를 가진 여자지만, 남부의 전통적 사고방식과 화려했던 과거, 남편이 남긴 옛 추억에 광적으로 집착한다. 비록 남편은 떠났고 부유한 삶도 무너졌지만 그리운 과거는 현재의 고난을 견디는 힘이 되기에, 현실의 중압감을 느낄 때마다 신사 방문객과 무도회에 대해 얘기한다. 두 개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그녀는 아들의 성공과 딸에게 찾아올 멋진 신사 손님(구혼자)을 고대하며자식들이 남부에서의 영화를 회복시킬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현실에서 실현될 수 없는 환상에 불과하다.
톰(이승주) "영화 속에는 도전과 모험이 있잖아요."
연극의 나레이터이자 아만다의 아들인 톰은 가혹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모험을 동경한다. 현실은 못마땅하지만 그는 집을 나간 아버지와 달리 쉽게 가족의 생계를 포기할 수도 없어 회사 화장실에서 시를 쓰거나 영화관과 술집을 떠돌며 방황한다. 경제적인 궁핍과 좌절을 맛보며 변화 없는 무료한 삶을 살던 미국의 젊은이들이 모험을 찾아 나섰던 1930년대 미국 사회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로라(정운선) "조심해. 숨만 잘못 쉬어도 부서지니까!"
틈만 나면 과거로 도피하는 아만다와 달리 딸 로라는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어릴 적 병으로 한쪽 다리가 불구가 되었고 바깥 세상을 두려워하여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다. 로라는 학교도 가지 않고 공원, 미술관, 동물원 등을 혼자 다니면서 타인과의 소통이 필요 없는 혹은 불가능한 세계에 갇혀 산다. 점점 더 고립되는 그녀는 자신이 돌보는 유리동물들과 같이 꺼내기만 해도 부서질 듯 연약한 상태가 되어 버렸다.
짐(심완준) "지금은 내 사인이 별로 가치가 없지만. 언젠가 혹시 알아! 이게 굉장한 게 될지."
로라의 구원자이자 윙필드가에게 탈출구로 생각되던 짐은 사실 윙필드가 사람들보다 더 철저히 (현실이라는 이름의) 환상에 사로잡힌 사람이다. 한때 소위 ‘잘 나갔던’ 고교생이 지금은 물류창고에서 일하며 야간 직업학교에서 재도약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 ‘구원’의 희망은 결국 더욱 큰 좌절과 실망감을 안겨주지만 짐의 자극으로 인해 로라가 조금이라도 고립된 세계를 깨고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될지 기대해 볼 만하다.
스탭
번역 정명주, 드라마투르그 강태경, 무대디자인 윤정섭, 조명디자인 김창기, 의상디자인 김우성, 소품디자인 강민숙, 분장디자인 백지영, 음악감독 박승원, 안무 이경은, 조연출 강소희, 김지현
작품소개 - 배경
1930년대 대공황 시절의 미국
<유리동물원>은 1944년 초연되어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 작품이 나온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데 있어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절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1929년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잃은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주식을 팔아, 주식시장이 붕괴하며 긴 불황이 시작되었다. 대농장들이 모두 사라졌고, 불황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땐 전체 국민의 ¼(흑인 60%)이 실직상태였다. 운좋게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던 사람의 경우에도 임금이 40% 이상 낮아졌다.
과잉생산과 위축된 소비 사이의 넓은 간극, 즉 경제적 구조의 불균형이 문제였다. 1932년 루즈벨트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정부가 강력하게 개입한 ‘뉴딜정책’을 통해서 극복될 수 있었다.
한편, 곤두박질 치던 경제와 달리, 1930-40년대 미국 영화산업은 세대교체와 기술발전을 경험했다. 극 중에서 톰이 거의 매일 밤 영화관을 찾은 것 처럼, 장기화 되는 경기침체 상황에서 영화는 미국민들에게 회색빛 현실을 벗어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수단이 되어주었다.
예술가와의 대화 - 배우
2.28(토) 공연 후, 객석 1층
15분 강의 - <유리동물원> 작품 해설
3.2(월) 7:00-7:15PM, 2층 로비
작가 소개
테네시 윌리엄스는 미국 남부에서 출생했다.
아버지가 일 때문에 자주 집을 비워 주로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머니는 완벽한 미국 ‘남부 아가씨의 삶’에 대한 환상을 가진 여자였다. 윌리엄스가 5살 때 큰 병을 앓아 2년 동안이나 걷지 못한 시기가 있었는데, 이때 어머니는 윌리엄스가 독서를 통해 상상력을 발휘하여 지루함을 견뎌낼 수 있도록 독려해주었다. 정신질환을 앓던 누이 로즈를 치료하기 위해 실험적인 수술을 결정했으나 실패로 끝나 부모를 원망하며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미주리대학과 워싱턴대학을 중퇴하고 아이오와주립대학에서 연극을 전공, 졸업했다. 21살 때 아버지의 강요로 구두공장에서 일하면서 그가 유일하게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글쓰기였다.
그는 뉴올리언즈, 캘리포니아, 뉴욕 등에서 생계를 위해 엘리베이터 보이, 전신기사, 웨이터, 계산원, 극장 안내원 등 갖가지 궂은 일을 하며 희곡, 시, 단편소설을 썼다. 이렇듯 불안정한 청춘을 보내며 그가 겪었던 좌절과 절망의 기억을 바탕으로 <유리동물원>을 썼다.
이 작품에서 외부와 단절된 절망적인 외로움에 갇힌 한 소녀의 초상을 서정적인 필치와 강렬한 이미지로 그려내며 격찬을 받고, 다음 해 뉴욕연극비평가상을수상했다.
이후 발표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와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로 두번에 걸쳐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는 처참할 만큼 암울한 가족의 초상을 통해 현대산업사회의 병폐 속에서 상처를 주고 받는 인간관계를 섬세하고 서정적인 필치로 그려냈다.
2011년 탄생 100주기를 맞아 영국의 비평가 빌링튼은 테네시 윌리엄스를 사회비평가로서의 면모와 인간의 곤궁한 삶의 부조리성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발휘하는 작가라고 피력했다.
주요작품
<도망자>, <유리동물원>, <여름과 연기>, <장미 문신>, <카미노 레알>,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하늘에서 내려온 오르페우스>, <정원이 있는 지역>, <지난 여름 갑자기>, <슬랩스틱 비극> 외 다수
연출 (한태숙) 소개
<레이디 맥베스>, <오이디푸스>, <서안화차> 등 발상을 뒤엎는 독창성으로 인간 심연에 깔린 정서를 치밀하게 탐구하는 우리시대 대표 연출가다.
2012년에는 명동예술극장의 <아워 타운> 연출을 맡아 삶은 결국 죽음을 위한 연습이라는 메세지를 전하며, 따뜻하고도 위트 있는 무대를 연출해 호평을 받았다.
수상경력
1999 서울연극제 작품상, 연출상(레이디 맥베스)
2000 영희연극상
2003 김상열연극상,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서안화차)
2010 대한민국연극대상 연출상(대학살의 신)
2012 이해랑연극상
주요작품
<아워 타운>, <레이디 맥베스>, <서안화차>, <리차드 3세>, <짐>, <우당탕탕 할머니 방>, <이아고와 오셀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도살장의 시간>, <대학살의 신>, <오이디푸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