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정의화 국회 의장님,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님을 대신하여 참석해주신 김강립 보건의료정책관님, 국회 이명수, 박인숙, 문정림의원님, 대한병원협회 명예회장님들과 내외귀빈 여러분!
그리고 국민건강 수호를 위하여 진료일선에서 헌신하고 계시는 전국회원병원장님과 임직원 여러분!
귀한 시간을 내시어 제57차 대한병원협회 정기총회 및 학술세미나에 참석해 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24년 동안 빠짐없이 본 정기총회에서 박애상과 봉사상을 후원해 주시는 JW중외제약 이종호 회장님께 대한병원협회 전 회원의 뜻을 모아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정기총회 및 학술세미나는 병원협회의 가장 큰 행사중 하나로 지난 1년간의 회무를 보고하고 또 다른 1년을 계획하는 자리입니다.
특히 오늘 총회는 38대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 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총회 끝까지 회원병원 여러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벌써 1년이 되어버린 사상초유의 메르스 사태는 병원계의 위기와 혼란을 가져왔지만, 병원협회를 비롯한 의료계 전체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비교적 조기에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다수의 병원들이 피해를 입었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국회와 정부를 설득하여 적지 않은 보상금을 마련하고, 직접적 피해를 입은 병원들에게 재정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사실은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아플 때 믿고 찾아갈 곳은 병원 밖에 없다는 국민 인식과 중요한 보건의료 정책결정의 중심에 전문가 단체의 의견이 중요하다는 정부의 인식 변화일 것 입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병원 경영 환경은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입니다. 보장성강화정책,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공의특별법, 환자안전법 그리고 메르스 후의 병원 시설 및 인력 강화 정책 등 우리나라 보건의료 생태계 전체를 흔드는 정책들이 한꺼번에 몰아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선된 정책을 연착륙시키기 위해서는 현실적 여건을 분석하고 그에 상응하는 투자를 하고 충분한 시범사업과 시뮬레이션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병원협회는 정책결정과정에서 걸림돌이 되는 의료환경을 개선하지 않고는 실질적 목표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제기해 왔습니다.
지금처럼 ‘선시행, 후고민’이라는 정책결정과정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합니다.
현실에서 적응할 수없는 법령 제정이 우선되고 사후약방문 형태의 논의가 반복되는 상황은 의료계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의료기관 운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건강보험제도의 합리적 운영과 저수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건강한 의료생태계를 구축하기는 어렵습니다. R&D 투자와 병원 문화 혁신 투자 없이 국민에게 선진 의료를 제공할 수 없으며, 우리나라 병원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없습니다. 이는 결국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헬스산업의 성장 동력을 잃게 만들 것 입니다.
건강보험재정의 지속가능성과 건강한 의료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건강보험제도의 합리적 운영을 위한 대대적인 혁신이 이루어져야만 할 것입니다.
만감이 교차하지만 저는 지난 2년간 병원협회 회장으로서 공실선행(恭實先行)의 마음가짐으로 회무에 임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숱한 좌절과 절망을 경험하기도 하였지만, 후회보다는 오히려 우리나라 병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모시고 일했던 상임이사 여러분들, 아낌없는 성원과 응원을 보내주신 전국 회원병원 원장님과 병원 가족여러분 그리고 병원협회 사무국 임직원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중외 박애상을 수상하시는 강무일 가톨릭대학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님을 비롯한 수상자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 5. 13.
대한병원협회 회장 박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