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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취임사



취 임 사



존경하는 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님, 역대병원장님과 명예교수님, 학장님,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언제나 우리 서울대학교병원을 위해 묵묵히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교직원 여러분! 이렇게 오늘 저는 끊임없는 열정과 헌신으로 서울대학교병원 발전을 이끌고 있는 여러분들을 모시고 취임인사를 드리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먼저 지난 3년간 매우 어려웠던 주변 상황에도 불구하고 병원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한 오병희 전임 병원장님의 노고에 특별히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교직원 여러분!

저는 여기 계신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초임 교수 시절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하여 초창기 병원을 일구어 가면서 국내외 병원운영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경험을 쌓고, 2014년 12월 서울대학교병원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또한 저는 정부에서 일할 흔치 않은 기회도 가지게 되었으며, 해외순방을 통해 해외의 수많은 보건의료 관료와 만나고 또 다양한 의료시스템을 접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국가의 정치경제, 교육문화, 노동보건 등 다양한 주제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보건의료 정책으로 구현되는지 체득할 수 있었으며,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 의료를 해외에 수출하여 국가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도 하였고, 인간의 보편적 권리인 “건강할 권리”를 어떻게 하면 의료인으로서 거들 수 있을까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고민은 우리병원이 국가중앙병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또한 의료계의 리더로서 미래의 서울대학교병원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반추해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교직원 여러분!

131년 전 제중원을 시작으로 40년 전 동양 최대의 건물로 시작한 서울대학교병원 특수법인은 현재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경쟁과 환경변화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재의 국가보건의료시스템은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감염관리의 확대, 보건의료 인력정책, 공공보건의료체계 등 혁신적인 변화 없이는 지속적인 발전은 고사하고 그 유지자체도 담보할 수 없는 위기상황에 처해있습니다. 병원의 경영환경 역시 이와 다르지 않아 이제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 변화된 시대적 요구와 새로운 역할이 무엇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야 할 때입니다.    

시대에 따라 우리의 역할은 조금씩 변해왔지만, 서울대학교병원에 주어진 국가보건의료 발전이라는 사명만큼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정밀의학과 개인맞춤의학 등 의료공급자 중심에서 의료소비자 중심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서울대학교병원은 향후 50년을 바라볼 수 있는 비전과 장기발전계획을 세우고 핵심적인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여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이에 따라 저는 병원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우리 서울대학교병원의 밝은 미래를 위해 교육/연구/진료/공공/세계화/브랜드/경영 등 각 영역별로 중점사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먼저 교육부문에서는 의료의 세계적 리더 양성을 위해 대학과 협력하여 임상교육 프로그램을 고도화 하므로써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 의료인력 양성에 힘쓸 뿐 아니라, 인문학, 리더십 등 다양한 영역에서 창의적이고 전인적인 역량을 갖춘 전문인을 양성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의사 뿐 아니라 간호사, 약사, 보건의료인, 보건행정직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조화롭게 각자의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며 이러한 분야의 전문가 양성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연구부문에서는, 한국형 연구중심병원으로 세계 최고에 도전하겠습니다. 이른바 융합형 연구센터 중심의 미래의학에 투자하며 성과를 내는 환경을 구축해 의과대학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노벨의학상 수상자 나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서울대학교와 서울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 의학연구혁신센터, 의학연구협력센터, 인체자원은행 등을 아우르는 연구중심 메디클러스터를 구축하여 연구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유기적인 협력이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입니다. 

진료부문에서는, 국가중앙병원으로서 표준화된 적정진료모델을 정립하며 국가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해 나가겠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대한민국 의료를 리드하는 4차병원으로서  만성질환 뿐 아니라, 암, 장기이식, 유전성 질환 등 중증도가 높은 중증희귀질환을 관리하는 진료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국내에 보급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실질적인 환자중심의 전문병원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국내 대형병원 간 규모의 경쟁에서 벗어나 공공성이 강한 권역응급센터, 중환자실, 호스피스 등 시급하고 중요한 병원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먼저 힘쓰겠습니다.

공공분야에서는, 정부의 정책 협력병원으로서 정책개발과 공공보건의료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올 한해에도 감염관리의 확대, 포괄간호서비스 등 의료시스템 전반에 걸쳐 환경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환자중심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여 정부정책에 적극 협력하며 국공립병원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균형적인 발전을 이끌어가겠습니다. 또한 대한민국의 의료브랜드를 높이며 저개발국가에 대한 연수교육 등 개발 원조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의 조직을 개편하고 업무영역을 더욱 확대하여 보건의료정책을 개발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공공보건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하는데 필요한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해나갈 계획입니다. 

세계화 분야에서도 대한민국 의료세계화의 첨병으로서 연수교육 등 해외 의료기관과의 교류를 확대하며, 다국적 임상연구 등 연구와 임상분야에서 글로벌 의료기관으로서의 면모를 선보이겠습니다. 특히 해외환자의 국내유입이 증가됨에 따라 외국인환자 전용센터 및 국제환자 전용병동 추진 타당성을 검토하는 한편, 정부정책과 연계하여 첨단디지털 스마트병원시스템과 같은 선진 의료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하는 데 앞장섬으로써 의료산업 세계화의 경쟁력을 구현해 나가겠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의 브랜드 관리 분야에도 힘쓰겠습니다. 이른바 고객과 함께하는 상생체계를 구축하여 상호 존중하고 존경받는 ‘SNUH 브랜딩’을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가장 먼저 어린이병원의 공공성을 널리 알려 선진국형 기부 문화 활성화를 주도하며 암, 심장뇌혈관, 첨단수술센터 등 전문화영역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세계적 브랜드를 창출해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정과 신뢰에 입각해 투명하고 합리적 경영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우선 병원 규모에 걸 맞는 경영진단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마련하겠으며 환자중심의 스마트병원으로 진화하는 동시에 구성원의 자긍심을 회복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더욱 독려할 수 있는 공정한 평가와 보상시스템을 구축해 환자와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조직문화를 형성하겠습니다. 그리고 직원 뿐 아니라 노동조합과도 간담상조의 마음으로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내외빈 여러분, 그리고 교직원 여러분!

서울대학교병원은 지금까지 비약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냉혹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도 본원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가 함께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 밀고 간다면 서울대학교병원그룹이 세계에 우뚝 설 것으로 믿습니다. 

‘국민이 신뢰하고 국민을 책임지는 병원, 대한민국 의료의 중심이자 대한민국 의료를 리드하는 병원, 세계적인 병원들이 가장 협력하고 싶은 병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세계인이 찾아오는 병원, 세계 의료산업의 미래를 여는 병원’
  
이러한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지금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항상 낮은 자세로 헌신하며 때로는 과감하게 결단하여 서울대학교병원이 크게 도약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그러나 서울대학교병원의 힘찬 미래를 향한 이 웅대한 도전은 교직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이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오늘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해주신 내외빈 여러분과 지난 3년간 서울대학교병원 발전을 이끌어 오신 오병희 전임 병원장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최고병원으로서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6월 15일
서울대학교병원장 서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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