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올림픽이 오는 8월 5일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중심으로 주변 여러 경기장에서 열린다.
브라질에서는 기존에 이미 다양한 풍토병이 유행하고 있으며, 올림픽을 통해 많은 사람이 밀집하면 사람간 전파되는 감염병의 발생과 전 세계 확산 가능성도 있다.
리우올림픽 여행객이 진료실에 내원했을 때 점검해야할 사항들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문
올림픽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하는 여행객에게 문제가 될 수 있는 감염병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답) 브라질에서 평소 유행하고 있는 풍토병에는 크게 두가지 종류가 있다. 모기매개 감염병인 지카바이러스감염병, 말라리아, 황열,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등과 물과 음식을 매개로 발생하는 수인성 감염병인 A형간염, 장티푸스, 여행자설사 등이다.
또한 올림픽을 통해 많은 사람이 밀집하면 사람간 전파되는 감염병의 유행이 생길 수 있으며 특히 우려되는 질환은 인플루엔자(독감), 홍역, 백일해, 풍진 등이다.
올림픽을 계기로 기존에 브라질에서 발생하던 풍토병과 사람이 밀집하면서 유행할 수 있는 사람간 전파 감염병 모두에 대해서 여행 전 미리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
브라질에서 유행하는 모기매개 풍토병의 예방 방법은 무엇인가?
답) 브라질에서 발생하는 모기매개풍토병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지카바이러스 감염병을 비롯하여, 황열,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말라리아 등이다.
올림픽이 개최되는 지역에 따라 이러한 모기매개 풍토병의 예방 방법이 다르다.
리우 올림픽은 개최도시인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대부분 종목의 경기가 열린다. 하지만 축구 종목의 경우는 상파울루, 벨루오리존치, 브라질리아, 사우바도르, 마나우스 등의 도시에서 분산되어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리우 올림픽은 총 6개의 도시 32개 경기장에서 열리게 된다.
경기장이 주로 위치해 있는 리우데자네이루의 경우 8월은 겨울에 해당하여 일중 20-25°C 정도로 비교적 선선한 온도와 건조한 기후로 모기 활동이 떨어져 모기매개 풍토병의 위험은 다른 계절에 비해 매우 낮다.
하지만 리우 이외 지역의 경기장은 모기매개 풍토병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서는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축구 경기가 열리는 마나우스의 경우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4200km이상의 거리가 떨어져 있고 아마존 인근에 위치한 열대아마존 기후로 다른 경기장에 비해 모기매개 풍토병의 위험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모기 매개 감염병은 백신 접종, 예방약 복용, 모기 기피제 사용 등의 예방법이 있다.
각 도시별 모기매개 풍토병의 예방법에 대해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모기매개 풍토병의 예방법
▲황열
위험지역을 여행하는 경우 여행 전 백신 접종을 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브라질의 경우 입국 시 황열에 대한 국제공인 예방접종증명서를 필요로 하지는 않으므로 모든 여행자가 황열 백신을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지역의 경기장에 방문하는 경우는 황열 위험이 낮아 일반적으로 예방접종을 권고하지 않지만 그 외 다른 지역의 경기장에 방문하는 경우는 황열 백신 접종이 권장 된다.
황열 백신은 생백신으로 예방접종 후 10일 이내 90%에서 면역이 생기며 한 달 이내에 99%에서 면역이 획득된다. 과거에는 10년마다 재접종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2016년 7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황열 백신 접종 후 면역 유지 기간이 10년이 아니라 평생 유지되는 것으로 발표하였다. 때문에 황열 백신 접종 후 10년이 지났더라도 위험지역 방문 시 황열 백신 접종을 다시 하지 않아도 된다.
황열 백신 접종력이 없는 여행자가 브라질 황열 위험지역을 방문하는 경우에는 국내 황열접종 국가공인기관을 안내해 주도록 한다.
▲말라리아
국제적으로 공인된 백신은 아직 없으며 예방약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올림픽이 열리는 대부분의 경기장에서는 말라리아의 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정도로 충분하다.
하지만 축구 경기가 열리는 아마존 인근의 마나우스(Manaus)경기장에 방문하는 경우에는 말라리아 예방약을 준비하는 것이 권장된다.
사용할 수 있는 말라리아 예방약에는 mefloquine, atovaquone/prohuanil, doxycycline이 있다.
mefloquine은 일주일에 한번 복용으로 용법은 간단하지만 중추신경계 부작용 등의 심각한 약물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지 않아 여행 전 3-4주전부터 매주 복용을 시작하여 부작용이 나타나는지 살펴봐야 하며 여행 기간 및 여행에서 돌아온 후 4주까지 약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장시간 동안 약 부작용의 면밀한 관찰 및 약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때문에 여행 전 충분한 기간이 남아있고 여행 기간이 장기간인 경우에 우선적으로 사용을 고려하며 여행 일정이 얼마 안남은 경우나 단기 여행 시에는 처방에 어려움이 있다.
atovaquone/proguanil은 약물을 중단해야 할 정도의 심각한 부작용은 거의 없지만 매일 복용해야 하며 약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하지만 여행 전 1-2일 전부터 약을 시작하고 여행에서 돌아온 후 7일까지만 약을 먹으면 되기 때문에 약 복용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약 부작용이 거의 없어 여행 일정이 얼마 안남은 1-2주 정도의 단기 여행 시에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doxycycline은 약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고 효과도 좋은 편이지만 여행 1-2일 전부터 여행 다녀온 후 4주까지 매일 약을 먹어야 하고 약 부작용이 드물지 않고 약 처방의 금기 조건이 있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말라리아 예방약으로 1차적으로 잘 사용하지는 않는다.
▲지카바이러스 감염병
이집트 숲모기와 흰줄 숲모기에 의해서 주로 매개되며, 최근 들어 성접촉을 통한 전파의 증거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아직 효과적인 백신이나 예방약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며 리우데자네이루 지역을 포함한 브라질 전 지역에서 감염병이 발생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야외 활동 시에는 스프레이나 크림타입의 디이이티(DEET) 성분의 모기기피제를 노출된 피부 부위에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모기 등 해충에 노출된 좋지 않은 숙소에서 숙박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여행 중이라도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능하면 단순 모기장 보다는 해충의 방충, 살충효과를 지닌 퍼메트린(permethrin) 성분이 도포되어 있는 모기장을 구하여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지카바이러스 감염병의 경우는 성접촉을 통한 전파가 가능하므로 현지인과의 성접촉은 피하도록 한다.
임신부의 경우 소두증 등 태아 건강에 위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카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지역으로의 여행을 피하도록 한다.
브라질 여행에서 귀국 후 2주 내 발진, 결막염, 관절통, 근육통,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하며 1개월 간 헌혈은 금지된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귀국 후 2개월간은 임신 연기가 권고된다.
남성의 경우 배우자가 임신중이면 임신기간 동안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하고 배우자가 임신중이 아니라면 최소 2개월간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뎅기열 / 치쿤구니야열
이집트 숲모기와 흰줄 숲모기에 의해서 주로 매개되며, 리우데자네이루 지역을 포함한 브라질 전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뎅기열의 경우 백신이 개발되어 2015년 12월 멕시코를 시작으로 브라질, 엘살바도르, 필리핀 등에서 풍토지역에 거주하는 9-45세 연령에서 허가를 받아 백신을 사용하고 있으나 아직 초기 도입 단계로 국내에서는 백신을 구할 수 없다.
때문에 국내 여행자의 경우 이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이다.
야외 활동 시에는 스프레이나 크림타입의 디이이티(DEET) 성분의 모기기피제를 노출된 피부 부위에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모기 등 해충에 노출된 좋지 않은 숙소에서 숙박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여행 중이라도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능하면 단순 모기장 보다는 해충의 방충, 살충효과를 지닌 퍼메트린(permethrin) 성분이 도포되어 있는 모기장을 구하여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문
브라질에서 유행하는 수인성 풍토병의 예방 방법은 무엇인가?
답) 물과 음식을 매개로 발생하는 수인성 감염병인 A형간염, 장티푸스, 여행자설사 등이 브라질에서 발생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브라질 여행 시 충분히 가열된 물과 음식을 위주로 안전성이 검증된 것만 먹도록 한다.
> 수인성 풍토병의 예방법
▲A형간염 / 장티푸스
백신으로 예방가능한 대표적인 수인성 전염병이다.
브라질 전지역에서 발생한다. 브라질 북부와 북동부 지역에서 발생이 흔하며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지역은 상대적으로 발생이 드문 편이다.
여행 전 백신 접종이 적극적으로 권장되며, A형 간염의 경우는 감염병의 잠복기가 길기 때문에 여행 전은 물론이고 여행을 다녀온 후 2주 이내까지 백신을 접종해도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30세 미만은 항체검사 없이 바로 접종 가능하며, 30세 이상의 경우는 기존 감염으로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어 항체 검사 후 항체가 없는 경우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장티푸스는 가급적이면 여행 2주 전까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권장하며 2주 이내라도 고위험지역을 가는 경우에는 여행 전 최대한 빨리 접종하는 것을 권장한다. 주사 백신의 효과가 2년 정도 지속되므로 과거 장티푸스 주사 접종 후 2년이 지난 경우라면 재접종을 해야 한다.
▲여행자 설사
여행 중 발생하는 설사에는 전신 증상이 없는 경미한 설사도 있지만, 설사와 동반하여 고열 또는 혈변, 점액변 등이 나타나는 경우는 해당 지역 병원성 대장균 등에 의한 세균성 장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대도시 지역은 대부분 의료기관 방문이 용이하기 때문에 설사 증상이 심하거나 동반하여 고열 또는 혈변, 점액변 등이 나타나는 경우 반드시 인근 의료기관에 방문하도록 교육 한다.
만일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대도시 지역 이외의 시골지역이나 아마존지역으로 장기간 여행이 계획되어 있는 경우에는 인근에 의료기관이 없는 상황에서 심한 설사나 고열 또는 혈변, 점액변 등이 나타나는 경우 매우 위험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여행 전 quinolone계 또는 microlide계 항생제와 loperamide성분 지사제를 응급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처방하고 처방된 약물 사용의 적응증에 대해 여행 전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문
올림픽 기간 사람간 전파 감염병의 예방 방법은 무엇인가?
답) 올림픽 기간에는 경기장이나 관광지에 사람들이 밀집하게 되어 평소에는 유행하지 않던 사람간 전파되는 감염병이 올림픽을 매개로 유행하게될 가능성이 있다.
호흡기나 사람간 접촉에 의해서 매개되는 인플루엔자(독감), 홍역, 백일해, 풍진 등의 질환이 대표적이며 이러한 질환들은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사람간 전파로 인한 유행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올림픽을 매개로 전 세계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
> 사람간 전파되는 감염병
▲인플루엔자(독감)
현재 브라질 전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인플루엔자(독감)가 가장 큰 위협이다. 현재 브라질에서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는 Influenza A(H1N1)pdm09 형으로 지난 겨울에 국내에서 맞았던 인플루엔자 백신에 포함되었던 혈청형이다.
하지만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는 일반적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으므로 지난 겨울에 맞았던 백신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여행 전 현재 남반구 지역을 대상으로 제조된 새로운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권장되지만, 국내에서는 백신을 구할 수 없다. 차선책으로 작년 겨울에 제조된 북반구 지역 백신을 여행 전 다시 맞으면 도움이 되지만 이 역시 현재는 구하기 어렵다.
현 상황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의 도움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브라질 여행 중에 손씻기를 철저히 하는 등 개인 위생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홍역, 풍진, 백일해
개발도상국은 물론이고 선진국에서도 사람간 전파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다. 대도시 지역에서도 유행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유럽 지역은 홍역, 북미 지역은 백일해, 일본은 풍진 등이 주기적으로 혹은 연중 유행하고 있다.
소아 필수 예방 접종을 마친 경우라도 해당 감염병에 대한 면역이 유지되지 않거나 사라진 경우가 많으므로 MMR, Tdap 백신의 과거 접종력을 확인하고 현재 충분한 면역력을 가진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여행 전 미리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문
그 외 올림픽 기간 브라질 여행 중 주의해야 할 감염병의 예방 방법은 무엇인가?
답) 브라질에는 다양한 ▲기생충 질환이 유행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나 상파울루 같은 주요 도시에서는 드물지만 모래파리에 물려서 감염되는 리슈마니아증(Leishmaniasis)과 민물 속에 살고 있는 달팽이가 매개하는 주혈흡충증(Schistosomiasis)이 대표적이다.
두 질환 다 효과적인 백신이나 예방약은 없으며 원인이 되는 모래파리에 물리지 않고 깨끗하지 않은 민물에 접촉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기 때문에 브라질 내의 여러 지역 방문 계획이 있거나 시골 지역 방문 계획이 있는 경우는 특히 조심하도록 한다.
또한 피부 상처가 발생했을 때 흙 등을 통해 감염되는 ▲파상풍도 유의해야 한다. 파상풍은 백신 접종 후 효과가 10년 이상 유지되지 않으므로 과거에 접종을 했더라도 10년 마다 재접종 해야 한다. Tdap 백신을 접종하면 파상풍과 백일해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으므로 과거 Tdap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라면 여행 전 우선적으로 Tdap백신의 접종을 권장한다.
브라질에서도 ▲공수병(광견병)이 드물지만 발생한다. 개, 박쥐, 기타 포유류에 물렸을 때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여행자에게 큰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동물과 접촉하여 상처를 입은 경우 반드시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적절한 조치를 받도록 한다.
<도움말 : 대한여행의학회 신상엽 학술이사(감염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