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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취임사] 대한병원협회장 임영진







존경하는 대한병원협회 임직원 여러분! 

바쁘신 시간에 저의 취임식에 참석해 주신 존경하는 신임 집행부 임원님들과 사랑하는 병협가족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취임사를 말씀드리기전에.. 
먼저 신임집행부 구성에 적극 협조해 주시고 헌신을 수락해주신 모든 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임 회장님들로부터.. "사람은 많은데 일 할 사람은 없다."  "직능단체간 의견조율이 너무 어렵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 두 가지를 극복하는 것이 저의 첫 번째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집행부 구성은..
가능한 모든 직능단체에서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인사,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과 화합 차원의 인사, 미래의 병협을 준비하기 위한 차세대 인재 전면배치를 기조로 구성하였습니다.

어제 비가 와서 아침 출근길은 비교적 맑은 하늘에 상쾌한 마음으로 첫 출근을 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반도의 봄이 한창입니다. 

이렇게 의미 있는 시기에 대한민국 의료계 발전의 주축에 있는 대한병원협회의 제39대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막중한 책임과 부담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지만, 저의 시작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자리를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을 뵈니 천군만마를 얻은 듯 힘이 솟는 것 같습니다.

특히 8년 전 병원장 보직 임명을 받고 병협에 첫발을 들여놓은 날도 2010년 5월3일이었는데.. 우연한 일은 아닌듯싶습니다.

매우 부족한 사람이 오랜 고심 끝에 제39대 대한병원협회장 출마를 결심하였고 많은 분들의 신뢰와 함께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되어 만감이 교차하고 감개무량함을 느낍니다. 

지난 36년간 신경외과 의사로서 수 많은 중환자들을 치료하며 체험한 진정한 의사의 소명감과 수년간 병원협회 활동을 통해서 경험한 저의 달란트를 어떻게 되돌려 드릴 것인가를 늘 고민했습니다. 

이제 저의 모든 것을 바쳐 공의롭게 헌신하며 엄중한 책임감으로 대한병원협회장이라는 제게 주어진 소명을 이루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대한병원협회 회원, 그리고 가족 여러분! 

의료계는 날로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국민건강 수호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며 땀과 노력, 희생으로 일구어 온 의료현장이 폄하되며 매도되고 있습니다. 

의료의 패러다임은 달라지고 있으며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서 각종 정책과 외부환경 변화는 의료계의 창조적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의 중심에서 병원협회가 바로 서야 함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만 결코 녹록하지 않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확신합니다. 우리에게는 1천개가 넘는 회원병원과 10개의 직능단체 그리고 12개의 시도병원회와 더불어 50만 병원인이 있습니다. 

저는 이분들이 우리의 재산이고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섬김의 리더십으로 협업과 소통, 단합의 선봉에 서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강력한 병협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먼 곳의 물로는 눈앞의 갈증을 풀지 못한다”는 고어지사(枯魚之肆)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봅니다. 

최근의 화두인 화합, 화해, 포용, 신뢰를 마음속에 아로새기며 병원협회와 의료계가 오늘날 당면한 절실하고 실제적인 과제가 무엇인지를 헤아리고 추진력을 가지고 사안들을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저는 병원협회의 영문 이니셜 ‘KHA’를 이용해 경영의 기본을 구상해 보고 문과 무를 겸비한 조직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첫 번째 K는 ‘Knowledge’로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의 역량을 강화하며 미래를 준비하자입니다. 

논리적 타당성과 객관적 합리성을 근간으로 한 지식으로 급변하는 외부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다양한 교육지원으로 개인과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전문화된 미래정책위원회를 신설하여 4차 산업시대 의료환경을 예견하고 정부에 우리가 선제적 정책제안을 할 수 있는 준비된 병원협회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미래정책위원회의 첫 번째 과제로 남북 간 평화 분위기 속에서 기회가 된다면 북한에 대한 의료지원계획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 H는 ‘Harmony’로 조화롭게 소통하며 화합하자입니다. 

“한 사람이면 패하지만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고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협업하고 상생하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세 번째 A는 ‘Action’으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병원협회를 만들겠습니다. 

요즘 우리를 힘들게 하는 문재인 케어, 의료전달체계, 의료질 평가, 저수가, 의료인력 수급문제 등등. 

주요 현안들은 해결하기 쉽지 않습니다. 너무나 버겁고 극복하기 힘든 장벽이 있기 때문입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 이란격석 이라고들 합니다. 우리가 계란을 바위로 만들면 해볼 만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그러한 저력을 가지고 있으며 바위를 만드는 데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초단기적 현안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TFT와 함께 회장이 5분 대기조, 특공대가 되어서 직접 발로 뛰겠습니다.

태산을 평지로 만드는 강력한 탈곡기가 되어야 합니다. 
외유내강도 내유외강이 아닌 내강외강의 조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존경하는 대한병원협회 가족 여러분!

우리 병원협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추동력(Driving Force)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바로 이 자리에 계시는 여러분입니다. 여러분이 가진 핵심역량을 하나하나 결집하고 조직의 융합을 이끌어 내 조직 차원의 역량으로 축적하고 발전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아침에 출근하고 싶어지며 조직에 대한 자부심이 충만하고 신명 나는 조직문화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합력해 선을 이루는 강력한 조직이 되도록 제가 솔선수범하고 적극 지원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대한병원협회 가족 여러분, 그리고 50만 병원인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이 제게 보내주신 무한한 신뢰와 지지가 대한병원협회의 대표로서 열정을 다해 헌신하라는 엄숙한 명령이라 여기고 겸허한 자세로 받들겠습니다. 저의 위치와 역할이 얼마나 크고 소중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과거는 History, 현재는 Present, 미래는 Mystery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의료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병원협회의 역사를 되새기며 여러분들께서 오늘 저에게 주신 존귀한 선물로 병원협회의 미래를 미스테리가 아닌 희망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쉽지 않은 여정이겠지만.. 병원협회의 찬란한 미래에 한 알의 밀알이 되고.. 여러분들과 함께 저에게 주어진 소명을 잘 이루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제저녁 언론에 소개된 슈뢰더 전 독일 총리의 발언을 인용하며 제 취임사를 마치고자 합니다. 

“우리는 먼 길을 함께 떠납니다. 이 길에는 걸림돌도 있고 어려움도 있겠지만, 우리가 함께 걷기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길이 곧 도착지와 같습니다. 길을 나선 것은 도착지에 이른 것만큼 중요합니다. 그 길에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만남을 통해 목표가 이루어집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5월3일 제39대 대한병원협회장 임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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